스승도 우승, 제자도 우승...‘아레테 콰르텟’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1위

‘노부스 콰르텟’ 김재영에게 배워 같은 경연서 V
4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대 우승턱 연주 선사

김일환 기자 승인 2023.02.14 09:06 의견 0
대한민국의 젊은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Arete Quartet)’이 제15회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1위를 거머쥐었다. ⓒJino Park/목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그 스승에 그 제자’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대한민국의 젊은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Arete Quartet)’이 스승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이 이룬 영광의 길을 똑같이 밟으며 차근차근 세계 톱클래스로 도약하고 있다. 2021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한국인 최초 1위 수상에 이어 2023년 제15회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1위도 거머쥐며 스승의 은혜에 제대로 보답했다. 스승도 두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했다.

‘아레테 콰르텟’은 10일 오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제15회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현악사중주 부문 1위와 함께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최고 해석상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김재영이 이끌고 있는 ‘노부스 콰르텟’은 2014년 제11회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김재영은 아레테 콰르텟을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스승과 제자가 같은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는 유례없는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열린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는 현악사중주 부문 경연이 진행됐다. 총 3번의 본선 심사무대를 거치며 아레테 콰르텟은 최종 결선에서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작품 465 ‘불협화음’, 토시오 호소카와 현악사중주를 위한 ‘UTA-ORI weaving song’, 야나체크 현악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를 연주했다.

모차르트의 고향에서 펼쳐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는 1975년부터 3년 주기로 열리고 있으며,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에 가입되어 있는 저명한 음악 콩쿠르다. 올해 경연은 팬데믹으로 인해 5년 만에 올려졌다. 이번 대회 2·3위는 각각 어피니티 콰르텟과 이든 콰르텟이 차지했다.

아레테 콰르텟은 전채안(26, 제1바이올린), 유다윤(23, 제2바이올린, 객원), 장윤선(28, 비올라), 박성현(30, 첼로) 등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2019년 9월 결성된 젊은 현악사중주단이다.

이번 콩쿠르 외에 이미 2021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한국인 최초 1위 수상 및 5개의 특별상을 모두 석권해 6관왕이라는 경이로운 수상기록을 가지고 있다. 당시 현악사중주 부문이 열린 것은 무려 16년 만이라 의미를 더했다. 16년 전 우승자는 지금 세계 최정상의 현악사중주단 중 하나인 ‘파벨하스 콰르텟’이다. 당시 2위는 현재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인 김재영이 이전에 몸담은 ‘지겐 콰르텟’이다.

아레테 콰르텟은 이후 2022년 세계 최고 권위의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아레테 콰르텟은 오는 4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앞두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중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김재영, 에벤 콰르텟, 크리스토프 포펜 교수, 에버하르트 펠츠 교수를 사사하며 뮌헨국립음대 실내악과정 재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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