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이 살아야 대한민국 오페라 살아난다” 뜨거운 신념 보여준 12편 한자리 감상
서울오페라앙상블 창작오페라 갈라 페스티벌
3월24·25일 소월아트홀서 ‘나비의 꿈’ 등 공연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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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3 15:10 | 최종 수정 2023.02.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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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일환 기자] “창작이 살아야 대한민국 오페라가 살아난다.” 지난 1994년 론칭한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이런 모토를 앞세워 창작오페라를 꾸준하게 선보였다. ‘둘이서 한발로’ ‘보석과 여인’ ‘춘향전’ ‘붉은 자화상’ ‘장총’ ‘백범 김구’ ‘운영’ ‘빛아이 어둠아이’ ‘취화선’ ‘나비의 꿈’ ‘굿모닝 독도’ 등을 새로 만들어 세상에 내보냈다. 척박한 국내 오페라 시장에서 그동안 반짝반짝 빛나는 별 역할을 했다.
창단 후 30년 동안 무대에 올린 총 13편의 창작오페라 중에서 종교적 색채가 강한 2편을 제외한 11편과 시대정신을 담은 광주민주화운동 후일담 이야기인 번안오페라 ‘서울*라보엠’을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모두 12편의 작품을 이틀에 걸쳐 선보인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2023 한국창작오페라 갈라 페스티벌’을 오는 3월 24일(금)과 25일(토) 연다. 그동안 공연했던 12편을 하나로 묶어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단장한 서울 동부권의 다목적 문화공간 소월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24일엔 7편을 선보인다. 중국에서 한류 오페라로 거듭난 장일남 작곡의 ‘춘향전’, 조선화가 윤두서의 삶을 조망한 고태암 작곡의 ‘붉은 자화상’, 전쟁의 참화를 나무를 통해 노래한 안효영 작곡의 ‘장총’, 1999년 출범한 서울소극장오페라축제의 시작을 알렸던 세태풍자 오페라인 김경중 작곡의 ‘둘이서 한발로’를 공연한다. 이밖에 ‘보석과 여인’(박영근 작곡) ‘백범 김구’(이동훈 작곡) ‘서울*라보엠’(번안오페라)도 기대된다.
25일엔 5편의 작품을 만난다. 작곡가 윤이상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나실인 작곡의 ‘나비의 꿈’, 아이의 눈으로 지구촌의 기후변화를 경고했던 신동일 작곡의 ‘빛아이 어둠아이’, 고전소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근형 작곡의 ‘운영’뿐만 아니라 ‘취화선’(이근형 작곡) ‘굿모닝 독도’(신동일 작곡)를 선사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 예술감독은 “우리 가곡이 국민들에게 널리 불리듯이 창작오페라 아리아들도 사랑받을 수 있기를 소망하며 갈라 페스티벌을 준비했다”라며 “올해가 한국오페라 탄생 75주년을 맞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은 국공립 오페라단이 제대로 된 한편의 창작오페라도 올리지 못하는 현실에서도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는 마음으로 ‘즐거운 고통’을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랜드오페라뿐 아니라 소극장오페라까지 창작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줄 이번 공연은 ‘우리의 얼굴을 한 오페라’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기는 페스티벌이 될 것이다”라며 “K컬처 콘텐츠로서 한국오페라의 세계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뜻 깊은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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