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무대서 여성의 모든 색깔 꺼내 보이겠다” 박혜상 카네기홀 데뷔

3월3일 잰켈홀서 ‘Song of Her’ 개최
근현대 유명 여성작곡가들의 작품 조명
한국작곡가 우효원·이지혜 작품도 연주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2.27 15:14 의견 0
소프라노 박혜상이 오는 3월 3일 ‘Song of Her’라는 타이틀로 뉴욕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을 연다. ⓒ크레디아 제공


[클래시비즈 민은기 기자] “꿈꾸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합니다. 여성으로서의 제 삶을 여성 작곡가들의 음악 위에 얹는 작업은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입니다. 여성이 가진 모든 가능한 색깔을 꺼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프라노 박혜상이 모든 음악가들의 로망인 뉴욕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3월 3일(금) 오후 7시 30분 잰켈홀에서 ‘Song of Her’라는 타이틀로 공연한다. 카네기홀은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엄, 잰켈홀, 와일 리사이틀홀 등 크고 작은 3개의 공연장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의 차세대 프리마돈나인 박혜상은 세계 정상급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 슈타츠오퍼,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뉴욕한국문화원과 한국음악재단의 공동주최로 3월 ‘여성의 달’을 기념해 마련했다. 음악사에 크게 영향을 미친 근현대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동시에 박혜상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재해석한 사랑과 인생에 대한 다채로운 감정을 다룬 노래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카텔란 트란 테렐의 반주를 맡는다.

미국 여성 최초로 교향곡을 작곡해 미국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에이미 비치, 수많은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안겨준 싱어송라이터 니나 시몬, 멕시코를 대표하는 여성 작곡가인 콘수엘로 벨라스케스와 마리아 그레베르와 같은 근현대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캐나다 오페라 컴퍼니의 상주 작곡가로 활약 중인 캐나다 작곡가 세실리아 리빙스톤이 작곡한 예술계에 큰 족적을 남긴 세 명의 여성 예술가의 삶을 담은 작품 ‘Breath Alone’도 초연된다.

한국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를 역임한 우효원 작곡가의 합창곡 ‘가시리’와 ‘아리 아리랑’이 소프라노 성악곡으로 편곡돼 최초로 소개되며, 2019년 뉴욕의 라마마 극장에서 초연돼 현지 평단의 극찬을 받은 한국 창작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13 Fruitcakes)’의 작곡가 이지혜가 쓴 연가곡도 연주된다.

박혜상은 “특별히 한국 동포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서게 됨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연하는 동안 동포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제게 큰 의미 있는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디바인 박혜상의 카네기홀 데뷔 공연을 통해 뉴욕 내 K클래식의 위상을 한층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박혜상은 3월 12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리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베르디 ‘팔스타프’에서 주역 나네타 역할을 맡아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의 실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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