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미 감성가곡] 어머니 사랑(이향숙 시·김효근 곡·소프라노 최정원)

손영미 객원기자 승인 2023.05.16 10:30 의견 0
우리에게 어머니는 세상에 태어나 맨 처음 만난 사람이었고 삶의 시작이자 생명의 근원입니다. ⓒ손영미 제공


[클래식비즈=손영미 객원기자(극작가·시인·칼럼니스트)] 5월이 되면 누구나 부모님에 대한 생각에 젖어들게 됩니다. 특히 우리에게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가슴 한 편의 심장처럼 아프고 세상에서 가장 따스하고 평화롭게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천진하고도 철없는 아이 어른이게 해주신 우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기리며 김효근의 ‘어머니 사랑’을 선곡해봤습니다.

우리에게 어머니는 세상에 태어나 맨 처음 만난 사람이었고 삶의 시작이자 생명의 근원입니다. 그 삶의 근원이 된 어머니는 신의 위대함보다 더 큰 사랑으로 우리 심연 깊이 자리합니다.

‘어머니 사랑’은 ‘아트팝’이라는 장르를 만들어 ‘눈’ ‘첫사랑’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발표한 김효근 작곡가의 노래입니다

해마다 불러보는 어머니 사랑
지나면 들릴 듯 흘러가는 바람소리 물소리
머잖아 부모 되면 돌아볼 날이 많다는데
그때는 스치는 꽃내음처럼 조금씩 조금씩 알리라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제야 알았으니
어머니 그 사랑 그대로 모두 전하리라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제야 알았으니
어머니 그 사랑 그대로 나도 전하리라

날마다 느껴보는 어머니 사랑
내밀면 잡힐 듯 사라지는 새벽안개 물안개
언젠가 우리들도 어머니처럼 산다는데
그때는 반짝이는 별처럼 눈물이 눈물이 맺히리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제야 알았으니
어머니 그 사랑 그대로 모두 전하리라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제야 알았으니
어머니 그 사랑 그대로 나도 전하리라
어머니 그 사랑 그대로 나도 전하리라

이곡은 2008년 제2회 대한민국 가곡제에서 소프라노 김수진에 의해 초연됐고, 2012년에 김효근 연가곡집 ‘사랑해’의 제10곡으로 바리톤 송기창에 의해 녹음됐습니다.

시인 이향숙은 우리가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평소에는 무심코 지내다가 부모가 되어서야 그 마음을 헤아리게 되고 눈물로 어머니를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을 고백하게 됨을 바람, 물, 안개, 별의 이미지로 절실하게 표현했습니다.

김효근 작곡가는 이를 담백하고 아름다운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선율로 그려내었습니다.

이제 우리 가슴 안에 촘촘히 우러난 서늘한 눈매의 어머니를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소프라노 최정원의 노래로 '어머니의 사랑' 들어보겠습니다.

깊이 있는 음색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독보적인 음악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최정원은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동대학원을 실기수석으로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일찍이 탁월한 음악성을 인정받은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여러 콩쿠르에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중앙음악콩쿠르, KBS 신인음악콩쿠르, 이대웅콩쿠르, 세종음악콩쿠르, 고태국콩쿠르 등 국내 콩쿠르에서 모두 우승했으며 Belvedere Competition, Metropolitan Opera Competition, Bevery hills National Audition, Loren Zachary Competition, Placido Domingo Operalia, Dallas Opera Competition 등 유명 국제콩쿠르에서도 수상하며 대한민국 음악가로서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오페라 ‘라보엠’ ‘카르멘’ ‘피가로의 결혼’ ‘랭스여행’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라트라비아타’ ‘세미라미데’ 등 다양한 오페라와 다채로운 배역으로 호평 받았고 이외에도 수차례 독창회와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카네기홀, LA Phil, LA Symphony, Sinfonia Toronto, KBS 교향악단, 국립심포니, 프라임필, 인천시향 협연 등 수천회 연주회와 콘서트에 출연했습니다.

최근에는 ‘The Hymn’ ‘사랑의 꿈’ 음반 발매와 유튜브 조회수 약 4000만 조회수로 대중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지구가 소멸한다 해도 우리 가슴 안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어머니의 그 따스한 등과 삶의 소리뿐일 것입니다.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느 시인의 ‘참 좋은 당신’은 어머니의 사랑과 견줄 수야 없겠지만 우리들에게 어머니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무한한 사랑 앞에 우리는 목이 메이지 않을 수 없겠지요.

다음은 김효근 연가곡집 ‘사랑해’의 제10곡 바리톤 송기창의 발간 무대입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뜨거운 사랑을 돌아가신 이후에야 속절없이 후회하는 철없는 자식들이지만 늦게라도 그 사랑을 그리워하게 하는 노래 ‘어머니 사랑’을 들으며 이제라도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1년 365일 오직 자식을 위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평생 마음 졸이다가 생을 마치는 참 좋은 당신입니다. 이 시대 참 좋은 어머니·아버지들의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며 저는 다시 6월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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