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일어설 수 있습니다”...뇌졸중 이겨낸 왼손피아니스트 이훈 ‘감동 터치’

6월21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독주회 개최
스크랴빈·생상스·쇼팽·가오핑 대표곡 등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6.19 09:04 | 최종 수정 2024.06.12 08:50 의견 0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이 6월 21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툴뮤직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이 6월 21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엄청난 노력과 열정으로 뇌졸중을 이겨내고 있는 이훈은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알렉산더 스크랴빈의 ‘프렐류드와 녹턴(Op.9’), 카미유 생상스의 ‘여섯개의 연습곡(Op.135)’, 중국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가오핑의 ‘왼손 탱고’, 모두 12곡으로 구성된 프레데릭 쇼팽의 ‘에튀드 작품번호 10번’을 레오폴드 고도프스키가 편곡한 곡 중 4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곡들은 모든 왼손만을 위한 난곡들이라 피아노 독주회에서는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이훈은 연주자로 탄탄한 입지를 굳혀가던 피아니스트였다. 선화예고 재학 중 유학길에 올라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뤼베크 국립음대, 네덜란드 국립예술대에서 학업을 이어갔으며 이탈리아 Le muse 콩쿠르, Terme AMA Calabria 콩쿠르 Diploma 수상 등을 거치며 촉망받는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2012년 미국 신시내티 음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던 중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져 좌뇌를 들어내는 대수술로 왼쪽 뇌의 60%가 손상, 오른쪽 반신 마비는 물론 언어 장애까지 오고 말았다. 오른쪽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절망적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연주를 이어갔다.

이훈의 이런 의지와 노력을 알게 된 신시내티 음대에서는 이례적으로 그에게 미국에서 7번의 연주회를 마치면 박사 학위를 수여하겠다는 제안을 해왔고, 수많은 시간을 노력한 그는 결국 조건을 달성해 2017년 영광의 박사 학위(DMA)를 받게 됐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훈은 2020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한 ‘My Left Hand’ 독주회를 시작으로 포스코재단 초청 의료진 감사음악회, 2021년에는 예술의전당 인춘홀에서 ‘이훈 피아노 독주회’, 2022년에는 백향민의 수요음감회와 경기아트센터 심리방역공감콘서트 등의 다양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감동적인 연주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이훈의 소속사인 사회적기업 툴뮤직 대표 정은현은 “상상할 수도 없는 노력 끝에 장애를 이겨내고 피아니스트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훈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며,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많은 사람에게 어려운 상황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독주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독주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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