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한대에 한국·대만·일본 피아니스트 손 여섯개...화합의 선율 ‘마포M클래식축제’ 9월 개막

정상의 아티스트 900명 참여 다채로운 무대 선사
​​​​​​​달빛 아래서 듣는 달빛 노래 야외콘서트 등 기대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8.30 11:13 | 최종 수정 2023.08.30 14:19 의견 0
한국·대만·일본을 대표하는 김도현·킷 암스트롱·타케자와 유토(왼쪽부터) 등 피아니스트 3명이 ‘제8회 M 클래식 축제’에서 릴레이 피아노 리사이틀을 열어 예술의 힘으로 이루는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한국·대만·일본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3명(김도현·킷 암스트롱·타케자와 유토)이 릴레이 리사이틀을 열어 예술의 힘으로 이루는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세계적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이 극찬한 지휘자 김건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메인콘서트를 이끈다. 또한 김도현은 달빛 선율을 노래한 피아노곡으로 달빛 쏟아지는 야외에서 달빛 콘서트를 연다.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9월 5일부터 12월 7일까지 아티스트 900여명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제8회 M 클래식 축제’를 연다. 기초 지자체 차원의 전례 없는 대규모 순수예술 행사 ‘M 클래식 축제’는 지난 7년간 총 450여회 공연, 5000여명 음악가가 참여했고 6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M 클래식 축제’는 마포문화재단에서만 볼 수 있는 자체 기획·제작 프로그램으로 2020년 서울시 자치구 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마포를 넘어 아시아 라이징 클래식 스타의 허브로 도약할 ‘M 클래식 축제’ 여덟 번째 무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클래식 스타, K 클래식을 이끌어 갈 차세대 연주자, 유명 해외 아티스트와 함께 더욱 수준 높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마포아트센터를 중심으로 공원, 학교, 경로당, 광장 등 도시 전역을 클래식 음악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 단독 리사이틀 2번에 오케스트라 협연까지...열일하는 피아니스트 김도현

지휘자 김건이 이끄는 M 클래식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10월 11일 M 클래식 축제 ‘메인 콘서트’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이 하나 되어 전하는 평화와 화합의 아시아 3국 스페셜 공연 ‘3 PEACE CONCERT’다. 12월 5일부터 7일까지 한국, 대만, 일본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3명이 릴레이 리사이틀을 연다.

5일에는 2021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 및 현대 작품 최고 연주상을 수상한 김도현, 6일에는 기준에 줄 세울 수 없는 천재 소년이며 모차르트의 환생으로 불리는 대만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킷 암스트롱이 무대에 선다. 7일에는 2019 인터내셔널 텔레콤 베토벤 콩쿠르 준우승을 차지한 일본 피아니스트 타케자와 유토가 처음으로 내한한다.

특히 6일 킷 암스트롱 리사이틀 2부에서는 축제의 방점을 찍는 역사적 장면이 실현된다. 김도현, 킷 암스토롱, 타케자와 유토가 한 대의 피아노에서 ‘라흐마니노프 6개의 손을 위한 로망스’를 연주해 예술이 가진 힘으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10월 11일 ‘메인 콘서트’는 지휘자 김건이 이끄는 M 클래식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협연한다. 김건은 살아 숨 쉬는 연주를 통해 관객과의 교감을 추구함으로써 세계적 장 로린 마젤에게 ‘예술가 중 예술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번 축제를 위해 특별히 조직된 M 클래식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국내 주요 시립 교향악단의 수석 연주자로 구성돼 뛰어난 연주 실력을 자랑한다.

오펜바흐 오페라 ‘천국과 지옥’ 서곡으로 시작한 메인 콘서트는 김도현이 부소니 콩쿠르 파이널 라운드에서 연주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협연으로 이어진다. 또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중 가장 변화가 많고 열정적인 4번을 피날레로 선사한다.

9월 8일, 가을의 문턱에서 즐기는 낭만적인 달빛 콘서트 ‘Moon Sonata(문 소나타)’도 놓쳐서는 안 될 축제의 백미다. 달빛이 내려앉은 도심 속 공원(상암 월드컵 공원 유니세프 광장 수변 특설 무대)에서 김도현이 낭만적인 시간을 선물한다.

김도현은 마포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도입한 ‘M 아티스트’에 선정됐다. ‘M 아티스트’는 매년 거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클래식 연주자 1명을 뽑아, 여러 번의 공연을 통해 연주자의 다채로운 매력을 관객에게 알리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달에게 부치는 편지’라는 부제를 가진 이번 공연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가운데 세 번째 곡인 ‘달빛’, 쇼팽 녹턴 2번, 에릭 사티 짐노페디 1번, 차이콥스키 18개의 소품 중 3번·15번 등과 함께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편곡한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중 피아노를 위한 콘서트용 모음곡으로 채워진다.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관객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을밤의 정취와 어우러지는 피아노 선율이 기대된다. 2019년 M 클래식 축제 오페라 ‘마술피리’ 이후 4년 만의 대규모 야외 공연인 ‘문 소나타’는 전석 무료다.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 첼리스트 양성원·피아니스트 유성호 첫 듀오 무대

첼리스트 양성원이 '마포 M 클래식 축제’에서 피아니스트 유성호와 듀오 무대를 준비한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마포문화재단을 대표하는 클래식 기획 공연 ‘M 소나타 시리즈’도 축제의 일환으로 특별 공연을 준비했다. 9월 6일에는 2022년 프리츠 크라이슬러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천재 귀도 산타나의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지만 섬세한 음악적 해석을 갖춘 연주자로 타르티니 바이올린 소나타 ‘악마의 트릴’,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등을 연주한다. ‘신박듀오’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반주를 맡아 연주의 깊이와 균형감을 더한다.

첼리스트 양성원과 피아니스트 유성호의 첫 듀오 리사이틀이 9월 26일 열린다. 지적이고 독창적인 해석과 연주로 세계 주요 언론과 청중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양성원과 제73회 제네바 국제 음악콩쿠르 피아노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유성호의 만남은 설레는 무대다. 유성호는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세계적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에게 발탁돼 깊은 예술성을 쌓아가고 있는 차세대 아티스트다. 이번 축제로 처음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슈베르트,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등 첼로와 피아노의 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세대를 초월한 음악적 교감을 선사한다.

● 성악 어벤저스 ‘라포엠’ 콘서트...세계적 바리톤 고성현의 음악과 삶 들려주는 무대

바리톤 고성현은 '마포 M 클래식 축제’에서 제자와 동료들과 함께 감동적 무대를 준비한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가창력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카리스마 넘치는 성악가들의 무대 ‘Music poème(뮤직 for M)’도 놓칠 수 없다. 9월 5일, JTBC ‘팬텀싱어3’의 우승팀으로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는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그룹 라포엠의 단독 콘서트 ‘쥬떼뷰(Je te veux)’가 마포아트센터를 찾아온다. 라포엠은 테너 유채훈, 카운터테너 최성훈, 바리톤 정민성, 테너 박기훈으로 구성된 팬텀싱어 최초 성악가 4인으로 이루어진 성악 어벤저스 팀이다. 한국 가곡, 샹송, 대중가요 등 새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나다.

9월 12일에는 고성현&프렌즈 ‘시간에 기대어’가 무대에 오른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성악가 고성현이 그의 제자이자 동료인 소프라노 김순영, 테너 신상근, 첼리스트 김민지와 함께 오페라 아리아, 가곡, 크로스오버 음악을 들려준다. ‘동양에서 온 대포’ ‘콰트로 바리토니(4명 몫을 하는 바리톤)’로 빛나는 무대 인생 40년을 이어 온 고성현이 깊은 인생이 묻어나는 감동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10월 5일에는 카운터테너 정민호의 ‘Baroque Season(바로크 시즌)’이 가을밤을 채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카운터테너 정민호와 바로크전문 연주단체로 애호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힘을 합쳐 바로크 음악과 악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최고의 연주를 선사한다. 헨델, 퍼셀의 대표 작품부터 17~18세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정에 울려 퍼지던 기욤 드 마쇼, 샤르팡티에, 랑베르 등의 작품까지 다채롭게 소개한다.

10월 10일, 지휘자 서희태의 ‘프랑스 오페라 갈라’는 프랑스 작곡가의 오페라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비제 ‘카르멘’ ‘진주 조개잡이’, 오펜바흐 ‘호프만 이야기’, 생상스 ‘삼손과 데릴라’, 구노 ‘파우스트’ 등을 서희태의 해박한 지식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만날 수 있다. 매년 80회 이상의 연주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사랑받는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세계 유수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김유미, 소프라노 변지영, 메조소프라노 정주연, 테너 문세훈, 바리톤 김성결, 베이스 전태현이 무대에 선다.

● 재미있게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방법 소개하는 ‘M 초이스’ 주목

올해 M 클래식 축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M 초이스’는 재미있게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는 공연이다. 9월 15일, 사랑 속에서 행복하고 때로는 아파하며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피아노 트리오 공연 ‘Love Story in Classic’이 찾아온다. 바이올리니스트 윤동환, 첼리스트 이호찬,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슈만의 ‘헌정’을 시작으로 엘가, 베토벤, 에릭 사티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 ‘헤어질 결심’ OST로 삽입돼 더욱 유명해진 말러의 ‘교향곡 5번’을 피아노 트리오 버전으로 연주한다.

10월 18일에는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수아레 콘서트(Soirée Concert)’가 고단한 하루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어줄 예정이다. 송영민은 드라마 ‘밀회’,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오리지널 피아니스트로 주인공의 연주를 맡아 클래식 팬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이름을 각인시키며 사랑을 받았다. 연주자 겸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감미로운 연주만큼이나 부드러운 입담으로 관객 마음을 사로잡는다. 송영민과 함께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첼리스트 박건우, 팬텀싱어3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바리톤 안동영이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M 클래식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파격적인 클래식 무대 ‘스페셜 콘서트’도 관객을 기다린다. 9월 14일, JTBC 슈퍼밴드2 파이널 진출자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하은과 감각적인 음악성으로 주목 받는 기타리스트 김진산의 특별한 조우 ‘기타 레볼루션’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 쉐이킨, 피아니스트 김재원, 바이올리니스트 정진희, 첼리스트 황소진 등과 함께 선보이는 콜라보 무대와 클래식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사랑 받는 바리톤 진정훈의 해설, 특별한 영상이 더해져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킨다.

● 클래식 더 가까이 즐기는 ‘오픈 리허설’ 진행...지역 상생 프로젝트 ‘M 컬처’도 눈길

이번 M 클래식 축제는 다수 공연들이 공연 전 연주자들의 긴장감 넘치는 실제 리허설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픈 리허설’을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리허설은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시간이다. 오픈 리허설을 통해 관객은 무대에 오르기 전 연주자 간의 소통, 오케스트라를 채색하는 지휘자의 모습 등 공연보다 더 재미있는 무대를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자라나는 음악 꿈나무를 키우는 ‘마스터 클래스’로 클래식을 더욱 특별하게 만나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마스터 클래스는 피아니스트 김도현, 킷 암스트롱, 타케자와 유토 등 세계적인 솔리스트 연주자가 꿈의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또한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M 클래식 축제는 특별 프로젝트 ‘M컬처’로 지역 상권 활성화와 클래식 공연 관람 문턱을 낮추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마포문화재단과 제휴한 마트(컬처마켓), 카페(컬처라떼), 독립서점(컬처북)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공연 티켓을 1000원에 살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축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마포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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