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필하모닉·투간 소키에프·랑랑 ‘세 위대함’ 한국 랑데부...11월 두차례 최고무대 선사

프로코피예프·베토벤·브람스 교향곡 연주
​​​​​​​랑랑은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 협연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9.01 10:05 의견 0
투간 소키에프가 지휘하는 180년 전통의 빈 필하모닉이 오는 11월 7일과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피아니스트 랑랑은 7일 공연서 협연한다. ⓒWCN코리아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1. 유구한 전통의 빈 필하모닉. 경이로운 연주를 자랑하는 빈 필하모닉은 1842년 창설돼 지금까지 음악의 정통성을 지켜왔다. 유서 깊은 역사와 쟁쟁한 관록을 보유한 오케스트라로 세계 최정상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빈 필은 상임지휘자와 음악감독 없이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클레멘스 크라우스를 마지막으로 1954년 이후 상임지휘자 제도를 폐지했다. 매 시즌 단원들이 선출한 객원 지휘자들이 악단을 이끌었다. 토스카니니, 카라얀, 번스타인 등 당대의 거장들이 객원 지휘했다.

빈 필은 객원 지휘자들을 통해 예술적 견해를 확장하면서 자신들만의 사운드와 접목시켜 음악을 극대화했다. 고유한 방식으로 범접할 수 없는 음악을 구성해 최고 경지에 오른 무대를 펼쳐왔다.

빈 필은 오스트리아 빈을 소재지로 삼고 있으며, 빈 뮤직페어라인이 상주 공연장이다. 1941년부터는 빈 필의 중요한 연례행사로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빈 신년음악회’가 개최됐다.

#2. 지휘자 투간 소키에프.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투간 소키에프(1977년생)는 세계 유명 교향악단과 오페라 하우스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지휘자다. 2008년부터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 지휘자, 2014년부터 러시아 볼쇼이 극장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의 전설적인 스승 일리야 무신의 마지막 제자다. 일리야 무신은 소키에프를 더욱 전문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툴루즈에 지휘 아카데미를 설립하기도 했다.

투간 소키에프는 또한 프랑스와 러시아 음악에 대한 깊은 호기심 덕분에 프랑스-러시아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고, 러시아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와 파리 필하모니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그가 다년간 이룬 작업들의 결과물은 워너 레이블로 발매된 쇼스타코치비, 스트라빈스키, 차이콥스키, 무소르그스키 등의 작품 앨범들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그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월 볼쇼이 극장과 의 음악감독과 툴루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등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나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친애하는 러시아와 프랑스 음악가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았다”고 털어놨다.

소키에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어떤 형태의 충돌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음악가가 ‘캔슬 컬처(Cancel Culture)’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조만간 차이콥스키,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베토벤, 브람스, 드뷔시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요청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도 했다. 캔슬컬처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드러낸 사람들을 외면하거나 배척하는 행동 방식을 말한다.

#3. 클래식계 아이돌 랑랑. 랑랑(1982년생)은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피아니스트다.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와 가정을 이루며 더욱 깊어진 음악으로 한국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작품에 담아내어 무대를 장악하는 힘이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을 넘어 다방면에 걸쳐 헌신과 열정을 담은 사회활동까지 펼치고 있다. 교육자로 그리고 자선사업가로도 활동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클래식 연주자로 돋보이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빈 필하모닉, 투간 소키에프, 랑랑.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세 위대함이 한국에서 환상 케미를 선사한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완벽한 기량으로 세계 최고 명문 악단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빈 필하모닉이 투간 소키에프의 지휘봉 아래 랑랑과 호흡을 맞춘다.

180년 전통의 빈 필하모닉은 오는 11월 7일(화)과 8일(수)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투간 소키에프는 2009년 주빈 메타의 자리를 대신해 빈 필하모닉과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이며 한국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7일과 8일의 프로그램은 다르다. 7일은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g단조(작품번호 22)’과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5번(작품번호 100)’을 연주한다.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은 랑랑이 협연한다. 8일에는 베토벤 ‘교향곡 4번(작품번호 60)’과 브람스 ‘교향곡 1번(작품번호 68)’을 연주한다.

공연 예매 및 세부 정보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예매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티켓 가격은 빈 필하모닉에 대한 성원에 보답하고자 지난해와 똑같이 R석 48만원~C석 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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