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하이든에 강하다”...결성 10주년 아벨콰르텟 첫 정식음반 발매 리사이틀
오스트리아 빈에서 녹음 ‘인 노미네 도미니’ 출시
17일 예술의전당 공연 또다른 10년 비전 선보여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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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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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현악사중주단 아벨 콰르텟(Abel Quartet)이 결성 10주년을 맞아 첫 정규음반을 발매하고 리사이틀 투어를 연다. 윤은솔(바이올린), 박수현(바이올린), 박하문(비올라), 조형준(첼로)으로 구성된 아벨 콰르텟은 9월 17일(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20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팬들을 만난다.
2013년 창단 이후 11년 차에 접어든 아벨 콰르텟은 현악사중주단으로서 결코 가볍지 않은 ‘열 살’이 됐다. 그 의미를 담아 아벨 콰르텟이 첫 앨범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1732~1809)이다.
아벨 콰르텟은 하이든이 생전 본인의 자필 악보 머리 부분에 항상 남긴 문구에 주목했다. 하이든 음악의 모든 ‘시작’을 떠올리게 하는 ‘인 노미네 도미니(In nomine Domini)’다. ‘in the name of the God’. 즉 ‘주님의 이름으로’를 첫 정규음반의 타이틀로 내세워 앞으로의 10년을 향한 팀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뜻을 담았다.
2015년 빈에서 열린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우승팀이라는 명예 외에도, 빈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멤버가 있는가 하면 멤버 상당수가 현지 유학생활을 한 바 있는 아벨 콰르텟이기에 당대 오스트리아를 넘어 유럽 음악계의 큰 나무이자 토대였던 ‘현악사중주의 아버지’ 하이든은 팀의 정체성에 있어 지니는 의미가 각별하다.
고전음악, 특히 ‘하이든에 강하다’는 호평을 받아온 아벨 콰르텟이고 동시에 그간의 팀이력에서나 멤버 개개인의 히스토리에서도 빈은 각별한 곳이기 때문에 첫 음반을 위한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굿초이스로 보여 레코딩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더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음반 녹음 작업은 멤버들의 모교인 빈 국립음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최적화된 장비와 시설을 구비한 학교 내 레코딩홀인 퓨처 아트랩(Future Art Lab)에서 진행됐다. 오는 8일(금) 음반 ‘인 노미네 도미니(In nomine Domini)’ 발매를 예정하고 있는 아벨 콰르텟의 첫 음반 정식발매를 기념해 서울과 광주서 개최될 리사이틀 투어 ‘파파 하이든(PAPA HAYDN)’에서는 음반 프로그램 전체를 무대 위에서 실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든 현악사중주 레퍼토리에서 가장 상징적인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황제(Op.76 No.3)’와 ‘종달새(Op.64 No.5)’를 비롯해 안톤 게오르그 아모니 공에게 헌정했다는 ‘아포니 현악사중주’ 중 하나인 Op.74 No.1, ‘러시안 사중주’ 중 한 작품인 Op.33 No.1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바이올린 파트의 경우 바이올리니스트 윤은솔과 박수현이 작품별 특징과 각자의 개성에 맞춰 호환적으로 제1바이올린을 나눠 맡는 프로그램 운영도 눈여겨 볼만하다.
‘10’이라는 숫자의 상징성만큼이나 한국 음악계에서 현악사중주단으로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아벨 콰르텟이 그간 다져온 견고한 음악적 토대를 선보임과 동시에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비전과 가능성을 선보일 음반발매기념 리사이틀 투어 ‘파파 하이든(PAPA HAYDN)’은 서울과 광주에서 관객을 맞는다. 티켓예매는 서울공연은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티켓에서, 광주공연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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