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달장애인 음악가들의 공연 엑설런트”...아트위캔 캐나다 공연 찬사 러시

토론토 대표하는 롤스톤 현악 콰르텟과 합동무대
​​​​​​​마지막 ‘아리랑’ 연주 땐 관객 500여명 기립박수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9.08 15:45 의견 0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이 6일 대한민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장애인 국제문화교류 공연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트위캔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한국 발달장애인 음악가들의 실력이 이렇게 엑설런트할 줄 몰랐다. 앞으로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장애문화예술 교류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이 대한민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장애인 국제문화교류 공연에 찬사가 쏟아졌다. 이번 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해외문화홍보원·주캐나다한국문화원이 주관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했다.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오타와 시내에 위치한 칼튼 도미니언-찰머스 센터에서 6일(수) 오후 7시에 열린 ‘인클루시브 하모니즈(INCLUSIVE HARMONIES)’ 콘서트는 주캐나다한국문화원과 해외문화홍보원(KOCIS)이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캐나다 캘거리에 소재한 국립장애인예술센터 함께 개최한 공연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트위캔과 토론토를 대표하는 롤스톤 현악 콰르텟이 꾸미는 클래식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는 아트위캔 아르테 앙상블(바이올린 송혜미, 첼로 허주희, 클라리넷 이재용, 피아노 전율)이 연주하는 생상스의 곡으로 시작해, 지난주 성공적인 독창회를 마친 바리톤 박민규가 이탈리아 가곡과 도니제티의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했다. 우리나라 전통음악으로 정주혁이 청성자진한잎 대금연주를 들려줬다. 이어 잔잔하고 아름다운 선율의 슈만 판타지 Op.12-1과 화려함과 파워 넘치는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을 피아니스트 임종현이 연주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또한 아트위캔 플루트 트리오(최유진, 이태웅, 박소현)와 첼리스트 김종훈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앙상블 연주와 피아노 트리오(바이올린 송혜미, 첼로 허주희, 피아노 김민정)의 드보르자크 피아노 트리오 ‘둠키’로 진정한 클래식음악의 진수를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출연자들 전원이 함께하는 ‘아리랑’ 연주로 관객 모두가 감동 넘치는 대미를 장식했다.

음악회 축사를 한 임웅순 주캐나다대사는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문화강국 대한민국답게 발달장애인들의 음악연주 수준도 세계 최고라는 생각이 드는 연주회였다. 음악은 어려서부터 꾸준히 학습하고 연습해야 한다고 하는데, 오늘 연주회에서 장애를 가졌지만 비장애인 못지않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들의 열정은 물론이고 뒷바라지하는 부모님의 애정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자녀들을 훌륭히 키운 부모님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 오늘 음악회는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간 장애예술단체의 교류가 시작됐다는 의미 깊은 시간이어서 향후 더욱 많은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대사관과 문화원은 양국간의 장애문화예술 교류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장애예술계의 국제교류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이성은 원장은 “이번 합동공연은 장애와 비장애 사이의 경계를 뛰어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으며 두 나라 간의 우호적인 관계와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놀라운 재능을 세계에 선보이는 소중한 기회였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은 향후에도 현지 주요 예술기관과 축제단체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우수 한국 문화 콘텐츠 홍보 및 캐나다 내 한류 저변 확대를 주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트위캔 김민정 사무국장은 “캐나다 방문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프로그램 구성과 합주 연습에 특별히 신경 썼다. 문화원내의 전시 오프닝 연주뿐 아니라 오타와의 역사적 건물이며 전문공연장인 칼튼 도미니언-찰머스 센터에서 우리 발달장애 연주자들이 500여명의 현지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아 더욱 큰 감동의 무대였다.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라 더 중요한 자리였는데, 연주자들이 연습한 이상의 연주를 보여줘 너무나 감사하다”며 방문 소감을 밝혔다.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은 2016년 일본 오사카 장애인단체와의 교류공연을 시작으로 해마다 미국, 오스트리아, 체코, 포르투갈, 스페인,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세계 각국에서 교류공연을 펼쳐왔으며 올해 캐나다 공연까지 총 9개국에서 활발히 국제교류 활동을 펼쳐왔다. 앞으로도 아트위캔의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을 기대하며 발달장애연주자들의 활동 폭이 훨씬 넓어지고 그를 통해 그들의 자존감이 더욱 고조되길 기대해본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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