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인연 피아노·플루트·첼로 하나 됐다...김민준·양미현·강지영 ‘아베크 트리오’ 첫선

9월16일 예술의전당서 설레는 데뷔무대
드뷔시·카푸스틴 곡으로 독특 음색 선사
​​​​​​​고베르·마르티누 등 낯선 작품들도 소개

김일환 기자 승인 2023.09.10 08:33 | 최종 수정 2023.09.11 08:17 의견 0
피아니스트 김민준·플루티스트 양미현·첼리스트 강지영으로 구성된 ‘아베크 트리오’가 오는 9월 16일 예술의전당 리아시틀홀에서 첫 리사이틀을 연다. ⓒ리음앤아트컴퍼니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피아노·플루트·첼로가 하나로 뭉친다. 기존 피아노 트리오 포맷(피아노·바이올린·첼로)에서 바이올린 파트를 플루트가 대신하는 색다른 악기 구성의 팀이 첫 선을 보인다.

김민준(피아노)·양미현(플루트)·강지영(첼로)으로 이루어진 ‘아베크 트리오(Avec Trio)’의 데뷔 무대가 오는 9월 16일(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아베크는 프랑스어로 ‘함께, 더불어, 통하다’라는 의미를 지니며, 학창시절(서울예고· 서울대)을 함께 한 피아니스트 김민준·플루티스트 양미현·첼리스트 강지영이 서로 함께 더불어 좋아하는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결성했다.

이들은 각자 유학 끝에 서로의 귀국 독주회를 통해 합을 맞췄으며, 흔히 연주되는 피아노 트리오 구성이 아닌 독특한 음색으로 관객에게 신선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이날 연주하는 프로그램은 보편적인 피아노 트리오의 구성에서 바이올린 음역을 플루트로 대체한다. 드뷔시가 작곡한 ‘Trio for Flute, Cello and Piano in G Major(L.3)’는 차이콥스키의 열렬한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이 매우 아름다운 트리오라고 칭했다. 아베크 트리오만의 유려하고 낭만적인 선율과 맑은 질감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카푸스틴의 ‘Trio for Flute, Cello and Piano(Op.86)’은 작곡된 지 25년이 채 안 된 곡으로, 각 악기가 재즈적인 요소와 클래식의 요소를 접합하고 있어 이들 모두의 기량을 보여주기에 아주 적합한 작품이다. 카푸스틴이 두 명 이상의 연주자를 위해 작곡한 첫 곡으로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펼쳐질 아베크 트리오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필리프 고베르, 보후슬라프 마르티누 등 아베크 트리오가 지향하는 퍼포먼스가 담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김민준·플루티스트 양미현·첼리스트 강지영으로 구성된 ‘아베크 트리오’가 오는 9월 16일 예술의전당 리아시틀홀에서 첫 리사이틀을 연다. ⓒ리음앤아트컴퍼니 제공


아베크 트리오는 “10년 넘게 이어온 인연이지만, 막상 세 사람이 함께 선 무대가 없어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각자 비슷하면서도 다른 연주 스타일로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더욱 흥미롭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클래식계의 차세대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민준은 서울예고(전 학년 실기우수상 및 공로상)와 서울대(수시입학 및 실기 우수장학금 수여)를 거쳐 독일 빈 국립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또한 프랑스 리옹국제피아노콩쿠르 2위 및 청중상, KBS 한전음악콩쿠르 입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며, 현재 조선대, 계원예중·고, 광주예고 출강 등 후학양성과 다양한 연주 활동으로 활약하고 있다.

세련된 음악적 감각의 플루티스트 양미현은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 스위스 로잔 고등음악원에서 석사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중앙음악콩쿠르,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서울대학교 관악콩쿠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음악적 두각을 나타냈다. 러시아국립방송교향악단, 구리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았고 현재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 및 다양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따뜻하고 풍부한 음색의 첼리스트 강지영은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후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했던 제16회 서울예고 관악연주회 협연으로 큰 호평과 함께 솔리스트로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음연콩쿠르 1위, 서울음악콩쿠르 등 다수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현재 We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일챔버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im67@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