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무대 바닥에 앉아 듣는다...1000번째 하우스콘서트 ‘특별한 외출’

8개팀 50여명 연주자 참여 10월10일 공연
대학로 예술가의집 벗어나 무대 더 확장
​​​​​​​합창석·양옆 날개구역 바라보며 이색 연주

박정옥 기자 승인 2023.09.11 16:46 의견 0
마룻바닥에 앉아 듣는 공연으로 이름을 알린 더하우스콘서트가 1000회를 맞아 오는 10월 10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관객 100명을 앉게한 뒤 공연을 연다. 사진은 더하우스콘서트 553회 이수빈 공연 모습.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더하우스콘서트가 오는 10월 10일(화) 1000회 하우스콘서트를 맞는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공연에는 피아니스트 문지영,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 아레테 콰르텟, 앙상블블랭크, 에라토 앙상블 등 총 8팀 50여명의 연주자가 참여한다. 또한 객석 1층은 모두 비운 채 무대 위에 100여명의 관객이 앉게 되며 이외 합창석과 양옆 날개 구역만을 객석으로 오픈한다. 연주자가 합창석과 날개 구역을 바라보고 연주하는 이색 공연이다.

2002년 7월, 작곡가 박창수의 연희동 자택에서 시작된 하우스콘서트는 2008년을 기점으로 연희동을 떠나 광장동, 역삼동, 도곡동의 사진 및 녹음 스튜디오로 공간을 이동하며 공연을 이어왔다. ‘하우스’의 개념을 확장해 대한민국에 하우스콘서트 돌풍을 일으켰으며, 현재는 대학로 예술가의집(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구청사)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1000회에 이르기까지 연인원 4700명의 연주자가 거쳐 간 하우스콘서트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조성진, 첼리스트 한재민 등이 영재 음악가로 발굴돼 일찌감치 소개됐다. 피아니스트 외르크 데무스·이경숙,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김남윤, 소리꾼 장사익 등도 하우스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클래식을 중심으로 국악, 재즈, 실험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 5만8000여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마룻바닥에 앉아 듣는 공연으로 이름을 알린 더하우스콘서트가 1000회를 맞아 오는 10월 10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관객 100명을 앉게한 뒤 공연을 연다. 사진은 더하우스콘서트 511회 트리오가온 공연 모습.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또한 정규 하우스콘서트 외에도 전국 문예회관 무대 위가 객석이 되는 ‘극장판 하우스콘서트’를 론칭하고 발전시키며 지역 문화 활성화 및 공연 문화계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매년 여름마다 자체 페스티벌을 개최해 기초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번 1000회 공연은 지난 21년간 관객이 마룻바닥에 앉는 콘셉트를 고수하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공연으로 사랑받아 온 하우스콘서트의 모습을 극장으로 옮겼다. 최근 10년간 지역 문예회관을 설득하며 진행해 온 ‘극장판 하우스콘서트’를 선보이는 자리기도 하다.

박창수 대표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하우스콘서트 처음 10년은 사적인 영역이었지만, 이후 10년은 문화예술계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이 하우스콘서트를 공적인 영역으로 전환하도록 만들었다”며 “1000회 하우스콘서트를 통해 다음 10년, 20년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100석으로 한정된 무대석(R석)은 크라우드펀딩 참여자들만 예약할 수 있다. R석과 S석 예매자에게는 1000회에 맞춰 발간된 박창수 대표의 새로운 저서 ‘우연을 필연으로: 하우스콘서트 20년의 기록’이 증정된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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