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통째로 공수해온다...크리스티안 짐머만 여섯번 특급 리사이틀

서울은 롯데콘서트홀서 1월 3·5·10일 세 차례 공연
​​​​​​​1부 쇼팽 녹턴·소나타...2부 드뷔시·시마노프스키 연주

박정옥 기자 승인 2023.12.20 09:46 의견 0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내년 1월 3·5·10일 세 차례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여는 등 전국에서 여섯 번 공연한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예술이 완성되는 마지막 작업은 공연장에서 일어납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1956년생)은 늘 이렇게 말한다. 그의 공연은 직접 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짐머만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다가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오픈과 동시에 줄줄이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2회차 공연(1월 3·5일 롯데콘서트홀) 솔드아웃에 따른 3회차 공연(1월 10일 롯데콘서트홀)을 추가 오픈했다. 서울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부산(12월 27일), 대전(12월 29일), 대구(1월 7일)까지 원정을 떠날 채비를 마쳐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짐머만이 직접 유럽에서 공수해오는 피아노와 함께 그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을 연주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하나의 예술작품과도 같은 공연을 선사한다.

건반 위의 완벽주의자 짐머만은 피아노에 있어 최상의 섬세함을 추구하고 적당한 타협을 하지 않는 연주자로 유명하다. 곡의 완성도에 집중하며 구조적인 통일감, 기술적인 명확성, 그리고 소리의 잔향까지도 신경 쓰는 그는 연주의 예술적 완성을 위해 항상 고뇌와 연구의 시간을 보내며 최상의 공연을 선보인다.

해외 투어를 다니며 직접 피아노 혹은 액션과 키보드를 들고 다니는 것으로도 알려진 짐머만은 공연 전 자신이 연주할 피아노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조립하고 피아노 보이싱, 레귤레이션 등의 과정을 거치며 ‘짐머만의 음악’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음향적 이상을 구현해낸다.

올해 9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는 무려 3대의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무대에 올라와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그는 작품에 따라 3대의 피아노를 번갈아 사용하며 각 피아노가 지닌 고유한 음질과 서로 다른 위치에서 비롯되는 울림의 거리감을 모두 계산해 연주했다. 2시간 남짓한 공연 속에서 세 가지의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음악적 선물을 안겨줘 환호를 받았다.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내년 1월 3·5·10일 세 차례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여는 등 전국에서 여섯 번 공연한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한국 무대에 대한 짐머만의 철저한 준비는 이 특별한 공연에서도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날 공연장에 올라온 피아노 3대를 번갈아 연주하며 가장 이상적인 음향을 구현해낼 수 있는 피아노를 선택한 그가 이번 내한 공연에서 그 중 한 대의 피아노를 직접 공수해 온다.

지난 2022년에는 액션과 키보드를 가져오며 세심한 면모를 보인 짐머만이 이번에는 한 대의 피아노 전체와 더불어 추가 액션, 키보드까지 모두 공수해오는 열정과 정성으로 한국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 대전, 서울, 그리고 대구에서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국 투어는 한층 상향된 완벽한 그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짐머만이 그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제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현재까지도 쇼팽 음악에 있어 최고의 해석이라 평가받는 짐머만은 공연 1부에서 쇼팽 음악의 정수를 보여준다. 풍부한 감성 속 뚜렷한 주관으로 누구보다 우아하게 표현하는 ‘녹턴’(2번·5번·16번·18번)을 시작으로, 1부의 끝에는 ‘피아노 소나타 2번’을 선사한다. 피아노 시인의 작품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선율부터 현란한 테크닉까지 풍성하게 보여준다.

뒤이어 2부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짐머만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관심을 보여온 작품들이 준비된다. 드뷔시의 ‘판화’를 통해서는 이국적인 정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가며 그가 해석하는 동서양의 정서와 인상을 전한다. 바로 이어지는 시마노프스키의 ‘폴란드 민요 주제에 의한 변주곡’에서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짐머만이 가진 가장 고유한 정체성을 한껏 담아 연주한다.

특히 시마노프스키의 작품이 담긴 짐머만의 최신 음반 ‘카롤 시마노프스키: 피아노 작품집’은 올해 그라모폰상 피아노부문을 수상하는 등의 영광을 안은 만큼 짐머만이 현재 이 작곡가의 음악에 쏟는 애정과 정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2023년 한 해의 마무리부터 2024년 새로운 해의 시작까지, 국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게 될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공연을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티안 짐머만 피아노 리사이틀-서울’의 티켓은 롯데콘서트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가격은 R석 18만원, S석 14만원, A석 11만원, B석 9만원, C석 7만원.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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