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하츠·트리포노프·손민수 등 피아노 매직 선사...부천아트센터 상반기 라인업 공개

피아니스트 백건우·지휘자 김선욱 개관1주년 기념공연
​​​​​​​실내악 르네상스 위한 체임버 뮤직 시리즈도 선보여

김일환 기자 승인 2023.12.27 18:00 의견 0
21세기를 장악한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가 오는 3월 30일 리사이틀을 연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라파우 블레하츠, 다닐 트리포노프, 손민수 등 세계 톱 피아니스트가 새해 부천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또한 피아니스트 백건우, 지휘자 김선욱이 개관 1주년 공연을 펼친다.

뛰어난 건축음향 및 파이프 오르간을 보유한 부천아트센터가 2024년 상반기 기획공연 라인업을 27일 공개했다.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동시대 최고의 연주자들이 선보이는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 및 시어트리컬 시리즈·영 프론티어 시리즈·챔버 뮤직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기획공연을 펼친다.

● 폴란드·러시아·프랑스 대표 고품격 공연의 정수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라파우 블레하츠가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년 2월 13일 공연한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2024년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은 쇼팽의 조국 폴란드를 대표하는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2월 13일)다. 바르샤바필의 네 번째 시즌을 맡은 안제이 보레이코의 지휘와 더불어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과 동시에 특별상 4개 부분을 석권한 라파우 블레하츠가 함께한다.

이어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롤모델이자 21세기를 장악한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피아노 리사이틀’(3월 30일)이 이어진다. 2010~2011년 시즌 쇼팽·루빈스타인·차이콥스키 콩쿠르 등 콩쿠르 사냥꾼이라 불리며 혜성같이 등장했던 피아니스트의 거장다운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임윤찬의 스승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손민수의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전곡시리즈 Ⅰ·Ⅱ’(7월 13·14일)를 통해 건반 위의 철학자가 완성하는 베토벤의 일대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이 완주의 여정은 홍콩 차세대 마에스트로 윌슨 응의 지휘와 국내 가장 역사 깊은 챔버오케스트라인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동행한다.

상반기 마지막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악 오케스트라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7월 23일)가 장식한다. 오스트리아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인 체헤트마이어와 대한민국 대표 첼리스트인 양성원의 아름다운 현악 오디세이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개관 1주년 페스티벌 ‘리 웨이크’…전설적 음악가부터 MZ세대 음악가까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5월 19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자 최하영과 협연한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지난 해 5월 19일 지자체 건립 공연장 중 최초로 파이프 오르간이 설계된 클래식 전용 특화공연장으로 부천아트센터는 첫발을 내딛었다.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다시 깨어나다’라는 주제로 4일간의 ‘RE : wake’ 페스티벌이 열린다.

페스티벌 1일차는 젊은 세대 대표 지휘자인 아드리엘 김과 오케스트라의 MZ세대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5월 16일)의 하이브리드 클래식을 만날 수 있다.

또한 2일차에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5월 17일)의 새로운 상임지휘자 김선욱과 2023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정규빈의 협연이 이어진다.

다음 날인 3일차에는 피아노의 전설이자 건반 위의 구도자인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5월 18일)이 펼쳐진다. 5월 발매 예정인 그의 신보 모차르트에 대한 백건우의 해석을 만나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다.

개관 1주년 당일에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5월 19일)의 하모니로 함께 한다. 특별히 지난 309회 정기연주회 때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 요나스 알버의 지휘로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자 최하영이 호흡을 맞춘다.

● 가족 기획공연·영 프론티어 원더우먼 시리즈·시어트리컬 시리즈 등 선보여

멜버른 국제 챔버 콩쿠르 3위 및 현대음악 해석상을 수상한 리수스 콰르텟이 3월 9일 공연한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이번 시즌에는 가족 대상 기획공연이 새롭게 준비된다. 유럽 최고 아스날을 전용홀로 사용하는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의 금관 파트를 담당하는 단원들이 한국을 찾는다. ‘프랑스 메츠 브라스 앙상블’(4월 27일)의 음악을 통해 BTS의 다이너마이트 및 디즈니 영화 음악 메들리의 색다른 유쾌함을 전한다.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독보적인 활약으로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린 여성 아티스트들이 대거 등장했다. 영 프론티어 원더우먼 시리즈는 이들을 더욱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먼저 멜버른 국제 챔버 콩쿠르 3위 및 현대음악 해석상을 수상한 리수스 콰르텟(3월 9일), 영국 세인트 알반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 우승자 노선영(4월 13일), 비냐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한예원(6월 22일), 일본 국제 오보에 콩쿠르 2위 송현정(7월 20일) 등 자랑스러운 신진 아티스트를 만나며 전 세계로 뻗어 있는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블랙박스형 소공연장의 특화성을 활용한 모던 발레와 인형극이 시어트리컬 시리즈도 펼쳐진다. 먼저 22세 이하 신인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구성된 ‘체코 브르노 국립 주니어 발레단 NdB 2 아담, 이브’(3월 23일) 공연이다. 유혹과 욕망에 대한 투쟁부터 꿈의 세계에서 느낀 강렬함을 재능 넘치는 젊은 무용수의 몸짓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이어 방학 시즌을 맞아 판소리 그림자 인형극 ‘와그르르르 수궁가’(7월 27·28일) 여행이 준비된다. 재활용품으로 만든 오브제와 전통에 기반한 빛그림이 만나 그려지는 현대적 그림자 인형극을 통해 판소리 수궁가를 새롭게 선보인다.

● 챔버 뮤직 시리즈…실내악의 르네상스를 위한 첫 걸음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챔버 앙상블 ‘텔 아비브 챔버 앙상블’이 4월 23일 첫 내한 공연을 연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최근 10년 내 대한민국 실내악단들의 활약이 매우 활발하다. 이에 발맞춰 부천아트센터도 앙상블 및 실내악팀의 르네상스를 위한 챔버 뮤직 시리즈를 기획한다.

러시아 유학파 출신으로 구성된 트리오 아티스트리·독일에서 창단해 활동 중인 현악 4중주 포어스트만 콰르텟·국내 독보적인 피아노 이중주단 신박듀오 등의 앙상블로 펼쳐지는 ‘챔버 뮤직 시리즈 Ⅰ’(2월 17일)이 열린다.

이어 ‘챔버 뮤직 시리즈 Ⅱ’(4월 23일)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챔버 앙상블 ‘텔 아비브 챔버 앙상블’의 첫 내한 공연이다. ‘챔버 뮤직 시리즈 Ⅲ’(6월 15일)는 성신여대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을 중심으로 멘델스존 8중주 등 현악 앙상블의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특별히 챔버 뮤직 시리즈 Ⅰ, Ⅲ은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해설로 깊이 있게 다가간다.

●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 최대 30% 자유 패키지 구성 등 티켓 오픈

부천아트센터는 2024년도 상반기 시즌 프로그램 중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 공연에 한해 먼저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는 자율적으로 패키지를 구성하여 1인 2매까지 최대 30%(3가지 공연 이상 구매 시) 할인받을 수 있으며 개별적 구입 시 부천시민에게 15%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공연정보는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태승진 부천아트센터 대표이사는 “건축음향의 메카이자 클래식 공연장의 허브로서 고품격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를 필두로 다채로운 예술 시리즈를 통해 예술적 감동을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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