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1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4 신년음악회를 연다. 왼쪽부터 김민 음악감독, 피아니스트 김정자, 피아니스트 이경숙, 피리연주자 탕 춘차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세계적인 중국 전통 대나무 피리 연주자가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으로 새해를 활짝 연다. 한국 클래식계의 대모인 피아니스트 김정자와 이경숙도 모차르트의 곡으로 2024년의 출발을 축하한다.
음악감독 김민이 이끄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는 1월 27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4 신년음악회를 연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열정적인 연주를 통해 새해의 힘찬 시작을 기원하는 자리다.
신년음악회 오프닝은 네 악장으로 구성된 푹스 특유의 고요하면서도 활기찬 음악으로 가득 차 있는 세레나데 2번 다장조로 문을 연다. 푹스의 음악은 브람스와의 교류와 함께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의 전환을 담고 있으며, 특유의 선율과 풍부한 정서는 청중들을 단숨에 사로잡는 매력이 넘친다.
이어 통찰력과 감정이 풍부한 음악가이자 미국 보스턴 콘서바토리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김정자와 열정의 카리스마이자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명예교수, 서울사이버대학 피아노과 석좌교수인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꾸민다.
두 베테랑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이중 협주곡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0번 내림 마장조(KV 365)를 통해 아름다운 음악의 대화를 선보인다. “놀랍도록 광활한 것이 마치 모차르트가 스스로 완전히 즐기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흐르게 했다”라는 평을 받는 이 곡은 세 악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서정적인 알레그로로 시작해 안단테와 론도로 이어지며 감동적인 여운을 남긴다.
세계적인 중국 전통 대나무 피리 연주자 탕 춘차오가 1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2024 신년음악회’에 출연한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제공
KCO와의 무대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에 내한한 중국 전통 대나무피리 연주자의 공연도 펼쳐진다. 상하이음악원 교수며 중국 현대 음악 분야의 주요 인물인 탕 준차오다. 뉴욕 필하모닉,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함께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사라사테의 명작 ‘지고이네르바이젠’을 대나무 피리로 편곡해 선보일 예정이다. 사라사테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이자 바이올린 거장들 사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탕 준차오의 열정적이고 정교한 대나무 피리 연주를 통해 스페인의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이어 탕 준차오의 자작곡인 ‘Impression of the Mt. Qianshan(천산정)’은 중국의 명산 첸산을 표현한 음악이다. 첸산의 풍경과 봄의 아침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 곡은 청중에게 동양의 아름다움을 전해줄 것이다.
이 날의 대미를 장식할 ‘현을 위한 라운드’는 미국의 작곡가인 다이아몬드의 대표작이다. 다양한 음의 색채와 아름다운 조합이 빛나는 그의 음악적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2025년 6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KCO의 관록과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의 솜씨는 한 해를 시작하는 청중들에게 희망찬 새해의 시작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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