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27년만에 연극 컴백...세계무대 한국어 공연 노리는 ‘벚꽃동산’ 출연

‘거장’ 사이먼 스톤 연출 LG아트센터 야심작
박해수와 함께 원캐스로 6월부터 30회 공연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2.20 17:41 의견 0
전도연과 박해수가 오는 6월 공연하는 사이먼 스톤 연출의 ‘벚꽃동산’에 출연한다. ‘벚꽃동산’은 LG아트센터가 세계 공연장에서 한국어 투어를 목표로 제작한 야심작이다. ⓒLG아트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영화배우 전도연이 ‘라타 길들이기’(1997년) 이후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칸의 여왕’은 LG아트센터가 세계 공연장에서 한국어 투어를 목표로 제작한 야심작 ‘벚꽃동산’의 주인공을 맡는다.

거장 사이먼 스톤이 연출하며 ‘오징어 게임’ ‘수리남’의 글로벌 스타이자 지난해 연극 ‘파우스트’에서 압도적 연기를 선보인 박해수는 남자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는 ‘벚꽃동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전도연과 박해수는 각각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와 냉철한 상인 로파힌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인물을 연기하며, 30회의 공연기간 동안 원캐스트로 함께 무대에 선다.

‘벚꽃동산’에는 전도연과 박해수를 비롯해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배우 10명이 출연한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에서 뛰어난 텍스트 해석을 바탕으로 눈부신 연기를 보여준 양손 프로젝트 손상규, 영화 ‘박열’로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고 스크린과 연극을 넘나들며 매력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온 최희서, 연극 ‘환희, 물집, 화상’으로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저력 있는 배우 이지혜가 나온다.

또한 연극 ‘코리올라누스’의 주역이자 영화 ‘서울의 봄’의 강동찬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남윤호, 연극 ‘리어외전’ ‘살짝 넘어갔다 얻어맞았다’ 등에서 대체불가능한 연기를 선보인 유병훈,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로 데뷔 후 넷플릭스 ‘발레리나’에서 주역을 맡은 루키 박유림,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작품상 수상작 영화 ‘액션 히어로’의 주역 이세준, ‘이바겸 단편프로젝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주원 등 그야말로 연기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고 있는 현재 가장 뜨거운 연출가다. 특히 그는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그리고 영화 ‘나의 딸(더 도터)’ 등의 작품을 통해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 왔다.

LG아트센터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관객들에게 선보일 작품을 제작하고자 2021년부터 세계적인 연출가들과 신작 제작을 논의해 왔는데, 200편 이상의 한국 영화를 관람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한국 문화의 팬이면서 동시에 한국 배우들과의 작품 꿈꿔온 사이먼 스톤과 의기투합하는 데에 성공했다.

사이먼 스톤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고전은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자 유작인 ‘벚꽃동산’이다. 그는 “한국 배우들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연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서 “희극이면서도 비극인 ‘벚꽃동산’은 한국 배우들의 놀라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자 항상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담을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2022년 가을 사전 방문을 통해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을 구상하고, 올해 1월 서울을 다시 방문한 사이먼 스톤은 10명의 배우들과 일주일간의 워크숍을 진행하며 캐릭터의 밑그림을 함께 그렸다. 열정적이고 치열한 과정을 거쳐 탄생할 대한민국의 ‘벚꽃동산’은 살아있는 인물들이 펼쳐내는 우리의 이야기로 재창조될 예정이다.

LG아트센터 이현정 센터장은 “2024년의 ’벚꽃동산’은 세계적인 연출가와 최고의 배우들이 위대한 원작 위에 한국의 현대 모습을 입혀 새롭게 써내려갈 특별한 공연이다”라며 “LG아트센터 서울에 올라갈 이번 공연은 세계 초연이며, 앞으로 전 세계 공연장을 한국어로 투어하는 글로벌한 작품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벚꽃동산’의 공연 티켓은 현재 LG아트센터 서울 홈페이지 및 주요 예매처를 통해 6월 16일 공연 분까지 판매 중에 있으며, 2차 티켓 판매는 4월 중 오픈 예정이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