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본 ‘로미오와 줄리엣’·사이먼 스톤 ‘벚꽃동산’...LG아트센터 새해 라인업 공개

찰리 채플린의 손자가 선보이는 최신작 ‘룸’ 등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 12편 준비

​​​​​​​백건우가 직접 고른 피아노로 선보이는 독주회
고티에 카퓌송·장이브 티보데 듀오공연 등 기대

박정옥 기자 승인 2023.12.12 15:18 | 최종 수정 2023.12.12 17:43 의견 0
LG아트센터는 내년에 매튜 본의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 ⓒLG아트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안무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매튜 본의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한국 배우들과 함께 체호프의 동명 희곡을 서울을 배경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연극 ‘벚꽃동산’, 찰리 채플린의 손자이자 서커스계의 슈퍼스타 제임스 티에리의 ‘룸’, 시대악기 앙상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바흐의 ‘마태수난곡’ 등이 새해 LG아트센터 무대를 빛낸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 12편으로 구성된 2024년 기획공연 ‘CoMPAS 24’의 라인업을 12일 공개했다.

CoMPAS(Contemporary Music and Performing Arts Season)는 동시대 세계적 수준의 공연예술 작품들로 구성된 LG아트센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내년 라인업에는 매튜 본, 필립 드쿠플레, 백건우처럼 LG아트센터와 인연이 깊은 아티스트들부터 제임스 티에리, 사이먼 스톤, 조엘 폼므라 등 LG아트센터가 오랫동안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던 아티스트들이 고루 포진해 있다.

LG아트센터 이현정 센터장은 “CoMPAS 24는 동시대성과 영속성을 모두 갖춘 작품들로 우리 관객들에게 라이브 공연만이 줄 수 있는 짜릿하고 생생한 감동과 매력, 그리고 세계 정상의 공연예술이 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하게 해 줄 것이다”고 밝혔다.

LG아트센터는 매년 12월에 다음 해 CoMPAS 라인업을 한 번에 발표하고 1월부터 패키지 티켓과 개별 티켓을 순차적으로 오픈하고 있는데, CoMPAS24의 패키지 티켓은 1월 9일(화) 오후 1시부터, 개별 티켓은 1월 12일(금)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패키지 티켓은 LG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선예매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CoMPAS 24 패키지는 ‘자유 패키지’ ‘더블 패키지’ ‘프렌치 이매지네이션 패키지’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자유 패키지’는 고객이 원하는 공연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로 4편 이상 공연 선택 시 15%, 6편 이상 선택 시 20%, 8편 이상 선택 시 25% 할인을 제공한다. ‘더블 패키지’는 연극과 무용 7편을 모두 관람하는 패키지로 25% 할인을 제공한다. ‘프렌치 이매지네이션 패키지’는 제임스 티에리, 필립 드쿠플레, 조엘 폼메라 등 프랑스 아티스트들의 창의적인 공연 3편으로 이루어진 한정 패키지로 15% 할인을 제공한다.

2024년 패키지 구매자에게는 특별한 선물도 함께 주어진다. LG아트센터 서울은 베를린 필하모닉과 제휴해 패키지 구매 고객 선착순 2000명에게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실황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는 디지털 콘서트 홀(Digital Concert Hall) 30일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 가장 핫한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사이먼 스톤의 ‘벚꽃동산’

LG아트센터는 내년에 매튜 본의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 ⓒLG아트센터 제공


CoMPAS 24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이름은 매튜 본과 사이먼 스톤이다. 타임지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안무가’라고 지목한 매튜 본은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5월 8~19일, LG SIGNATURE 홀)으로 4년 만에 내한한다.

남성 백조들이 등장하는 ‘백조의 호수’를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올리비에상 역대 최다수상자(9회)이자 현대무용 안무가 최초의 기사 작위 수훈자이기도 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2019년 초연한 매튜 본의 최신작으로 더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라프, 더 스테이지 등 영국의 주요 언론으로부터 별 다섯 개 만점을 받으며 그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인정받은 공연이다.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 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적인 극장들과 작업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디그’를 연출하는 등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다.

한국에서는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의 ITA Live를 통해 이미 ‘메디아’ ‘예르마’ ‘입센의 하우스’까지 총 세편의 작품이 영상으로 소개돼 고전을 동시대의 감각과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그의 탁월한 연출력을 증명해 보인 바 있다.

200편 이상의 한국 영화와 책을 탐독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는 한국 배우들과 함께 안톤 체호프의 걸작 ‘벚꽃동산’(6월 4일~7월 7일, LG SIGNATURE 홀)을 서울을 배경으로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로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

● 프랑스의 혁신적 공연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룸’ ‘샤잠!’ ‘이야기와 전설’

LG아트센터는 내년에 제임스 티에리의 ‘룸’을 공연한다. ⓒLG아트센터 제공


LG아트센터 서울 CoMPAS 24에는 프랑스 출신의 혁신적 아티스트 3명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처음으로 내한하는 제임스 티에리는 찰리 채플린의 손자이자 서커스계의 슈퍼스타다. 데뷔작으로 몰리에르상 4개 부문을 수상하고 영화 ‘쇼콜라’로 2017년 세자르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천재이자 괴짜 아티스트다.

한국 관객에게 처음 선보일 작품은 최신작 ‘룸’(4월 18~21일, LG SIGNATURE 홀)으로 티에리의 극작, 연출뿐 아니라 연기와 무용, 연주와 노래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다.

LG아트센터는 내년에 필립 드쿠플레의 대표작 ‘샤잠!’을 공연한다. ⓒLG아트센터 제공


LG아트센터 관객이라면 기억할 ‘프랑스 문화의 아이콘’이라고 일컬어지는 필립 드쿠플레가 그의 대표작 ‘샤잠!’(10월 25~27일, LG SIGNATURE 홀)으로 돌아온다. 서커스, 무용, 음악, 영상 효과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1998년 초연 이후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200번 넘게 공연된 시대를 관통하는 명작이다.

공연장 안과 밖, 무대와 영상, 가상과 실제, 과거와 현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경계 없는 연출로 관객에게 유쾌하고 감동적인 경험을 안겨준다.

몰리에르상을 아홉 번이나 수상하고 아카데미 프랑세즈로부터 연극 대상을 받은 프랑스의 연출가이자 극작가 조엘 폼므라도 CoMPAS 24를 통해 처음으로 내한한다.

‘이야기와 전설’(11월 7~10일, LG SIGNATURE 홀)은 인공지능과의 공생이라는 현대 사회의 담론을 성장기 청소년들을 통해 그려낸 작품으로, 조엘 폼므라 특유의 서늘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연극이다.

● 고티에 카퓌송·장이브 티보데 듀오 리사이틀 등 클래식 공연도 풍성

LG아트센터는 내년에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연다. ⓒLG아트센터 제공


CoMPAS 24에는 음악 애호가들을 설레게 할 클래식 공연 라인업이 풍성하다. 독일의 대표 시대악기 앙상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필립 자루스키 등 6명의 최정상급 솔리스트들과 취리히 징아카데미,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함께 바로크 음악 최고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J.S.바흐의 ‘마태수난곡’(4월 7일, LG SIGNATURE 홀)을 3시간 30분 동안 연주한다.

로큰롤 같은 파격적인 ‘사계’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던 바로크 바이올린 거장 파비오 비온디는 2001년부터 에우로파 갈란테에서 함께 해 온 기타리스트 잔자코모 피나르디와 함께 니콜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를 선보이며 한국에서의 첫 리사이틀(5월 4일, LG SIGNATURE 홀)을 펼친다.

올해 1월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진행한 자선 공연에서 블랙핑크와 합동 무대를 펼치며 화제를 모았던 세계적인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은 프랑스 피아니즘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계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한 장-이브 티보데와 함께 한국에서의 첫 번째 듀오무대(10월 1일, LG SIGNATURE 홀)를 선보인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음악가 중 한 사람으로 존경받고 있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는 자신이 창단한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20년 만에 내한해 베토벤 교향곡 전곡연주를 국내 4개 공연장에서 차례대로 선보이는 진귀한 프로젝트를 펼친다. LG아트센터(10월 8일, LG SIGNATURE 홀)에서는 교향곡 2번과 3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 백건우가 직접 선택한 피아노로 선보이는 ‘백건우와 모차르트’

LG아트센터는 매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기획공연으로 선보여왔다. 2024년에도 3편의 국내 작품들을 CoMPAS로 선보인다.

‘건반 위의 구도자’라고 일컬어지는 백건우는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후 첫 번째 피아노 리사이틀(11월 13일, LG SIGNATURE 홀)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이 연주회는 그가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세계적인 피아노 명가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를 방문해 LG아트센터 서울을 위해 직접 타건하고 선택한 새로운 피아노를 선보이는 뜻 깊은 공연이다. 새 스타인웨이 피아노 2대는 내년 2월께 서울로 올 예정이다.

2022년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페스티벌 ‘더 일루션-마스터피스’를 통해 대중성뿐 아니라 작품성도 뛰어난 아티스트라는 것을 입증했던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은 영화에 특수효과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의 이야기를 담은 환상적인 시네퍼포먼스 ‘멜리에스 일루션’(11월 9~17일, U+스테이지)을 선보인다.

CoMPAS 24의 마지막 작품은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연극 ‘타인의 삶’(11월 29일~1월 19일, U+스테이지)이다.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반체제주의자 색출만이 삶의 이유였던 주인공이 당대 최고의 극작가와 그의 연인을 감시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배우이자 연출가인 손상규의 각색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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