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국립박물관 대표 전시·유물과 연계한 공연...‘박물관 속 밴드’ 8개월 대장정 출발

‘불고기디스코’ ‘유다빈밴드’ ‘박소은’ 등
​​​​​​​4월부터 11월까지 개성 넘치는 콘서트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4.17 10:43 의견 0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에 걸쳐 전국 10개 국립박물관에서 2024년 지방박물관문화향연 ‘박물관 속 밴드’를 진행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에 걸쳐 경주, 광주, 김해박물관 등 10개 국립박물관에서 2024년 지방박물관문화향연 ‘박물관 속 밴드’를 진행한다.

‘박물관 속 밴드’는 ‘박물관 속’ 시리즈의 4번째 공연으로, 각 국립박물관의 전시 또는 대표 유물과 개성이 넘치는 인디밴드들의 연주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국립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각 아티스트들만의 음악과 유물에 대한 감상을 즐기며 일상과 유물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먼저 첫 공연으로 3인조 록밴드 ‘불고기디스코’가 4월 20일(토) 오후 3시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2019년 결성된 불고기디스코는 특정 장르나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개성이 뚜렷한 연주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통일신라 3대 금동불로 불리는 국립경주박물관의 유물 ‘백률사 약사여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청중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악을 선사한다.

5월 4일(토) 오후 3시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인디팝/록, 서프락, 슈게이징, 록큰롤 등 다양한 음악을 아우르고 있는 4인조 인디록 밴드 ‘세이수미’가 무대에 오른다. ‘조물조물 꿈을 빚는 도자기’를 주제로 최근 재개관한 어린이박물관에 대한 소개와 록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장르에 세이수미만의 색을 입힌 곡을 선보인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는 5월 18일(토) 오후 3시 펑크음악을 기반으로 추억을 노래하는 밴드 극동아시아타이거즈가 공연한다. 펑크음악과 더불어 즐거운 입담과 대중적인 멜로디를 바탕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신나고 유쾌한 공연을 선사한다. 또한 국립김해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배모양 토기’와 연계해 선정한 곡들과 극동아시아타이거즈만의 감상을 전한다.

6월 1일(토) 오후 4시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2021년 한국대증음악상 신인상을 수상한 뮤지션 ‘김뜻돌’이 찬란한 삶의 뜻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뜻돌의 음악세계와 함께 2024년 6월 첫 선을 보이는 국립부여박물관의 야외전시장을 소개한다. 야외전시장은 입구부터 박물관 뒤편까지 석조 문화유산을 전시하여 국립부여박물관만의 새로운 상징적 공간으로 구성했다. 공연뿐만 아니라 박물관과 어우러진 정원에서 유물을 편하게 감상하고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 6월 8일(토) 오후 3시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 ‘다양성’이 그들만의 음색으로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 같은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해 개최예정인 특별전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에 대한 감상을 나눈다. 전북자치도민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안식처가 되어준 금산사의 역사와 문화를 공연과 함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국립춘천박물관에서 7월 27일(토) 오후 3시 2015년 슈퍼스타K7에 출연해 싱어송라이터로서 주목받은 ‘박소은’이 박소은만의 감성으로 무대를 채운다. 박소은은 2016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입상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으며,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시도들이 엿보이는 사운드를 통해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에서는 ‘금강산과 관동팔경’ 전시를 소개한다. 불교와 도교의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표현한 전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단풍을 즐기기 좋은 10월 5일(토) 오후 3시 국립공주박물관 야외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유다빈을 중심으로 결성된 ‘유다빈 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꼭 들어봐야 할 한국의 10대 밴드’로 선정된 유다빈 밴드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악과 함께 국립공주박물관의 유물 ‘무령왕비 은팔찌’에 대한 감상을 전한다. 무령왕비 왼팔 쪽에서 발견된 용무늬 은팔찌는 2024년 용의 해를 맞이하여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립익산박물관에서 10월 19일(토) 오후 3시 ‘극동아시아타이거즈’가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익산박물관의 주요 유물인 ‘금동풍탁’과 함께한다. ‘금동풍탁’은 동원 석탑지에서 출토된 백제시대의 유물로, 풍경이라고도 한다.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금동풍탁’에 대한 감상과 함께 극동아시아타이거즈만의 활기찬 에너지로 무대를 꾸민다.

10월 26일(토) 오후 3시 국립나주박물관에서는 포크, 팝, 록, 컨트리 등 여러 스타일을 아우르며 유려한 노랫말로 청춘의 이야기를 전하는 싱어송라이터 ‘박소은’이 무대에 선다. 뛰어난 가사 전달력과 개성적인 음색으로 내면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내는 그의 음악과 국립나주박물관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나주박물관에서는 특별전 ‘무덤에 서 비친 빛, 청동거울’을 통해 약 1500년 전 남해안 일대 무덤에서 나온 거울을 연계한 공연으로 구성된다. 거울과 함께 묻힌 사람들이 죽은 이후에도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어 많은 관람객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11월 30일(토) 오후 3시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현장의 공간감을 강조하는 사운드 디자인, 일상에 대한 소회와 관찰의 정서를 표현하는 ‘잭킹콩(JKC)’이 올해 지방박물관문화향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야외 정원 곳곳에 있는 석조문화재를 소개한다. 박물관 언덕 길목을 비롯해 상설전시실 중정에서도, 전시실 내부 창밖에서도 다양한 석조물들을 만날 수 있어 공연을 관람하고 국립청주박물관 곳곳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박물관 속 밴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 및 각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은 추후 온라인 영상으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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