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에튀드 작품번호 25번 제7번 ‘첼로’...제 감정 담고 싶어 첫 두마디 7시간 연습”

데카레이블 첫 스튜디오앨범 ‘쇼팽 에튀드’ 발매
작품번호 10번 12곡·작품번호 25번 12곡 수록

“오른손 반주하고 왼손으로 선율 연주하는 ‘첼로’
​​​​​​​가장 까다롭지만 풍부하고 깊은 아름다움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4.19 09:29 | 최종 수정 2024.04.19 09:36 의견 0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클래식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레이블 데카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 ‘쇼팽: 에튀드’를 발매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쇼팽의 에튀드 전곡이 다 어렵지만 그중에서 작품번호 25번 제7번 ‘첼로’가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연주의 즐거움을 줍니다. 곡의 서사가 첫 음부터 마지막 음까지 이어지는데 첫 두 마디에 제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이를 위해 두 마디를 7시간 연습했습니다.”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임윤찬이 클래식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레이블 데카(Decca)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 ‘쇼팽: 에튀드(Chopin: Études)’를 발매하면서 작품번호 25번 제7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니버설뮤직은 “지난 2월 21일 선공개 싱글 ‘슬픔(Op.10 No.3 ‘Tristesse’)‘으로 첫 정규 앨범 소식을 알렸던 임윤찬이 19일 데카 데뷔 앨범 ‘쇼팽: 에튀드’를 발매했다”고 밝혔다.

임윤찬은 그동안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늘 강조했다. 그는 “알프레드 코르토, 이그나츠 프리드만, 요제프 레빈, 마크 함부르크, 그리고 세르지오 피오렌티노 등 제게 거대한 우주 같은 피아니스트들이 쇼팽 에튀드를 연주해 왔다”라며 “어릴 때부터 이들처럼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고, 그렇기에 그 뿌리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쇼팽 에튀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클래식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레이블 데카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 ‘쇼팽: 에튀드’를 발매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이어 “쇼팽 에튀드 안에는 대지의 신음, 나이 든 이의 회한, 사랑의 편지, 그리움과 먹먹함, 그리고 자유 같은 여러 감정이 녹아 있다”며 “에튀드를 연습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에튀드의 노래들이 제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기에 데카 레이블에서 쇼팽 에튀드를 녹음하고 발표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에튀드 작품번호 10번은 쇼팽의 경력 초기인 1833년에 출판됐다. 연습곡(에튀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도의 연주 기술과 깊은 예술성을 갖췄다. 12개의 연습곡 각각은 개성이 강해 독립된 예술 작품의 성격을 띈다.

에튀드 작품번호 25번은 4년 뒤인 1837년에 출판했으며 역시 높은 난이도와 함께 보다 풍부한 표현력을 요구한다. 특히 제7번 ‘첼로’는 왼손의 풍부하면서 깊은 표현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왼손이 반주하고 오른손이 선율을 연주하는 것과 반대로 이 곡은 오른손이 반주하고 왼손이 첼로와 같이 낮은 음역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임윤찬은 “제대로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이 곡의 첫 두 마디를 7시간 동안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클래식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레이블 데카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 ‘쇼팽: 에튀드’를 발매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데카 레이블 데뷔 앨범 ‘쇼팽: 에튀드’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헨리 우드 홀에서 녹음했다. 표지는 데카 레이블 피아니스트들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의 앨범들을 오마주했다. 필름으로 찍은 사진과 당시 데카 출시 바이닐에 많이 쓰던 로고를 사용했다.

앨범 표지 사진을 두고 임윤찬은 “사진만으로 어떻게 쇼팽 에튀드를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쇼팽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단어들인 그리움, 향수, 사랑 이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임윤찬은 6월 7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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