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근본 있는 음악가 되기 위해 ‘쇼팽 에튀드’로 첫 스튜디오 레코딩”
4월 데카 레이블 앨범 발매...맛보기로 ‘슬픔’ 공개
“늘 마음 속에서 계속 깊어지고 있던 곡들” 애정 표현
음반 커버도 1960년대 데카 피아니스트 재킷 오마주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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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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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어릴 때부터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렇기에 그 뿌리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쇼팽 에튀드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에튀드의 노래들이 제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 임윤찬이 클래식을 대표하는 세계적 레이블 데카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 ‘쇼팽: 에튀드(Chopin: Études)’를 발표한다.
유니버설뮤직은 “지난 10월 20일 데카 레이블과 레코딩 전속 계약을 맺은 임윤찬이 오늘(21일) 선공개 싱글 ‘슬픔’(Op.10 No.3 ‘Tristesse’)을 공개했다”며 “데카 데뷔 앨범 ‘쇼팽: 에튀드’는 오는 4월 19일 발매된다”고 21일 밝혔다.
임윤찬은 2개의 라이브 음반을 내놓았지만 스튜디오 레코딩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석원이 지휘하는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실황 음반을 2022년 11월 발매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에 ‘임윤찬-리스트:초절기교 연습곡’을 선보였다. 2022년 6월 미국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선에서 연주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12곡 전곡을 담은 음반이다.
임윤찬은 “알프레드 코르토, 이그나츠 프리드만, 요제프 레빈, 마크 함부르크, 그리고 세르지오 피오렌티노 등 제게 거대한 우주 같은 피아니스트들이 쇼팽 에튀드를 연주해 왔다”라며 “어릴 때부터 이들처럼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 뿌리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쇼팽 에튀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쇼팽 에튀드 안에는 대지의 신음, 나이 든 이의 회한, 사랑의 편지, 그리움과 먹먹함, 그리고 자유 같은 여러 감정이 있다. 에튀드를 연습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에튀드의 노래들이 제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데카 레이블에서 쇼팽 에튀드를 녹음하고 발표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고 설명했다.
음반 커버도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데카 피아니스트들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의 앨범 재킷을 오마주했다. 필름으로 찍은 사진과 당시 데카 바이닐에 많이 쓰던 로고를 사용했다.
임윤찬은 21일(현지시각) 카네기홀 데뷔 무대 프로그램으로 쇼팽의 에튀드를 연주할 예정이다. 이어 6월 7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이번 앨범 레퍼토리 전국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다.
7세부터 피아노 연주를 시작한 임윤찬은 2022년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회 최고상인 금메달과 2개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연소(18세) 우승을 기록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를 두고 “음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평하며 ‘2022년 최고의 클래식 연주 10’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당시 결선 연주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영상은 유튜브 전 세계 순위 24위 및 13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 유튜브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수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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