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듯’ 드보르자크와 차이콥스키...이반 카리즈나·콘스탄틴 에밀리아노프 연주로 듣는다

8월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첼로협주곡’ ‘피아노협주곡1번’ 선사
​​​​​​​김문경 친절해설까지 곁들여 귀쏙쏙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5.24 17:44 | 최종 수정 2024.05.24 18:22 의견 0
첼리스트 이반 카리즈나(사진)와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에밀리아노프가 오는 8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이콥스키 vs 드보르자크’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연다. ⓒ스톰프뮤직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같은 듯 다른 듯’ 안토닌 드보르자크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19세기 민족주의 음악을 발전시켜 나아가며 독창적인 음악을 탄생시켰던 드보르자크의 음악은 물론, 동시대 속 낭만주의 스타일로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차이콥스키의 작품까지 다채롭게 들려준다.

첼리스트 이반 카리즈나와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에밀리아노프의 연주, 그리고 여기에 클래식 입문자와 애호가 모두를 만족시킬 음악 칼럼니스트 김문경의 해설이 더해지며 두 작곡가의 생애를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이들 세 사람은 오는 8월 25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매혹적인 낭만주의 음악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는 이번 무대는 드보르자크(1841~1904) 서거 120주년을 맞아 준비한 공연이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까지

1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공연의 문을 연다. 과거 음악 재해석의 일환으로 로코코풍으로 작곡한 이 곡은 모차르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고전 스타일의 우아하고 세련된 멜로디를 첼리스트 이반 카리즈나의 섬세한 기교로 만나본다.

첼로 협주곡에 뒤이어 첫 도입부의 선율만으로도 전율에 이르게 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를 듣는다. 웅장한 서주부와 화려한 피아노 솔로로 유명하며,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곡으로 꼽힌다. 뛰어난 테크닉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콘스탄틴 에밀리아노프가 연주한다.

마지막으로는 이번 무대의 주인공이자 낭만시대 민족주의 음악가로 사랑받는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이반 카리즈나가 선보인다. 미국 체류 마지막 해에 작곡한 곡으로 고국 체코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 있다. 당당한 첼로 선율 속에서도 보헤미아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표현은 이미 오래전에 외국에서도 통용되던 말임에 틀림없다. 대표적인 민족주의 작곡가로 불리는 드보르자크와 차이콥스키, 모두 자신의 고국이었던 슬라브족, 러시아의 민속적인 요소를 그들의 음악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주류였던 유럽의 독일 오스트리아 음악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주류음악에 도전했다. 낭만주의 시대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 두 작곡가가 어떻게 본인의 민족성을 전 세계로 보편화 시키며 인정받았는지 확인해보자.

● 이반 카리즈나와 콘스탄틴 에밀리아노프의 연주

첼리스트 이반 카리즈나와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에밀리아노프(사진)가 오는 8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이콥스키 vs 드보르자크’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연다. ⓒ스톰프뮤직 제공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 유명 콩쿠르 수상자들의 연주로 함께한다.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가 ‘동시대 최고의 첼리스트 중 한 명’으로 묘사하기도 한 이반 카리즈나는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 201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5위를 수상하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섬세하면서 웅장한 드보르자크의 장대한 음악세계를 그만의 뛰어난 표현력으로 재해석하며 강력한 무대 매너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2019년 제16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3위에 이어 2022 인터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세계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하며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콘스탄틴 에밀리아노프가 클래식 음악 중 최고로 꼽히는 차이콥스키의 작품을 섬세한 감정표현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선보이며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여기에 음악 칼럼니스트 김문경의 해설이 더해져 낭만시대 민족주의 작곡가 드보르자크, 차이콥스키 두 이단아들의 반항을 들려줄 예정이다. 다가오는 8월 ‘차이콥스키 vs 드보르자크’에서 역동적이고 화려한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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