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작곡가 아닌 연주자 중심’으로 대전환

올해부터 9월 진행 ‘협연자+오케스트라’ 새 포맷
내년 예술감독 카바코스 올해는 협연자로 미리 참여
​​​​​​​미치아키 우에노·최하영·김태형 등 탄탄 라인업 구성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6.18 17:31 | 최종 수정 2024.06.18 17:46 의견 0
롯데콘서트홀의 클래식 레볼루션이 올해부터 ‘작곡가 아닌 연주자 중심’으로 대전환하는 가운데 내년 예술감독을 맡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올해는 협연자로 참여한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롯데문화재단의 ‘클래식 레볼루션’이 올해부터 여름과 가을의 두 계절을 아우르는 9월에 열린다. 그동안 작곡가를 테마로 삼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는데, 올해부터는 연주자 중심으로 축제로 방향을 전환해 첼리스트 미치아키 우에노, 첼리스트 최하영, 피아니스트 김태형,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무대에 선다. 또한 KBS교향악단, 인천시향, 수원시향, 경기필 등 실력파 오케스트라들이 풍성한 교향악의 진수를 들려준다.

롯데문화재단은 9월 7일부터 11일까지 ‘2024 클래식 레볼루션’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2020년 처음 선보인 클래식 레볼루션은 그동안 ‘베토벤(2020)’ ‘브람스와 피아졸라(2021)’ ‘멘델스존과 코른골트(2022)’ ‘번스타인(2023)’ 등 작곡가를 테마로 한 참신한 주제와 세계에서 활약하는 국내 연주자들의 화려한 라인업, 내실 있는 연주로 청중의 호평과 인정을 받으며 대표적인 국내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5회째를 맞아 클래식 레볼루션이 새로운 모습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 한여름에 시작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 클래식 레볼루션은 9월에 여름과 가을이라는 두 계절을 한데 아우르며 보다 폭넓은 음악들로 축제의 여정을 채워나간다.

특정 작곡가를 탐구하던 테마에도 변화를 주었다. 작곡가 중심의 선곡이 아닌 연주자 중심의 축제로 방향을 전환했고 KBS교향악단, 인천시향, 수원시향, 경기필 등 실력파 오케스트라들이 교향악의 진수를 들려준다.

협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첼리스트 미치아키 우에노, 첼리스트 최하영, 피아니스트 김태형 등이 함께한다. 무엇보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카바코스는 2025년부터 클래식 레볼루션의 감독을 맡아 축제를 이끌 예정이다. 본격적 활동에 앞서 그는 2024년 클래식 레볼루션 피날레 무대에 올라 예술감독으로서의 열정적인 포부를 음악으로 밝힐 예정이다.

클래식 레볼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완성도 높은 연주로 무대 위에 구현하는 최상의 연주자 라인업에 있다. 이전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이었던 크리스토프 포펜과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음악적 명성과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 짜임새있는 페스티벌은 축제 5년차를 맞이하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연주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와, 개인 리사이틀이 아닌 축제의 한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것임에도 기꺼이 축제를 위해 한국행을 택한다.

● 9월 7일(토) 오후5시: 지휘자 이병욱과 인천시향...첼리스트 최하영 협연

클래식 레볼루션의 시작은9월 7일(토) 지휘자 이병욱과 첼리스트 최하영, 인천시향이 맡는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시작으로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에 대해 최하영은 “이 작품만큼 첼로의 밝은 음색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곡은 없다”며 “장식적인 요소와 세밀한 표현들로 구현할 수 있는 첼로의 매력이 무궁무진한 곡이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만큼 이 곡은 최하영의 역동적인 표현력을 바탕으로 곡의 진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음악팬들을 설레게 한다.

모차르트 서곡과 하이든 첼로 협주곡으로 경쾌함을 선사하고,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으로 전하는 강렬하고 벅찬 희열은 축제의 시작을 알리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선곡으로 페스티벌의 열기를 북돋을 것이다.

● 9월 8일(일) 오후 5시: 지휘자 최희준과 수원시향...피아니스트 김태형 협연

9월 8일(일)에는 지휘자 최희준과 피아니스트 김태형, 수원시향이 함께해 모든 프로그램을 베토벤 작품으로 선보인다. ‘피델리오’ 서곡을 시작으로 피아노 협주곡 3번, 교향곡 2번까지 들려주며 베토벤 애호가들을 설레게 한다.

특히 지난해 클래식 레볼루션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들려주며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로 명연을 펼친 수원시향과 최희준 지휘자의 호흡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큰 기대를 모은다.

● 9월 9일(월) 오후 7시30분: 지휘자 최수열과 한경arte필...파우스트 교향곡 연주

9월 9일(월)은 보다 신선하면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특별한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지휘자 최수열과 테너 이범주, 한경arte필,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리스트의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거론되는 걸작 파우스트 교향곡을 선보인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재창조한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은 작품 속 캐릭터가 생생하게 3개의 악장으로 반영돼 있다. 탐구정신의 화신 파우스트, 순수한 사랑과 구원을 상징하는 그레트헨,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파괴의 상징 메피스토펠레스가 3개 악장의 부제로 제시돼 괴테의 명작이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선율로 펼쳐진다.

첫번째 테마에서 사용되는 12음계 등 파우스트 교향곡에는 현대음악의 모티프들이 다수 반영돼 있다. 국내 지휘자 중 다채로운 무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현대음악을 선보이는 최수열이 들려줄 파우스트 교향곡이기에, 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각별하다. 테너 이범주와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파우스트 교향곡의 대장정에 함께한다.

● 9월 10일(화) 오후 7시30분: 지휘자 김선욱과 경기필...첼리스트 미치아키 우에노

9월 10일(화)에는 젊은 에너지가 폭발하는 열정 넘치는 무대가 준비된다. 지휘자 김선욱과 첼리스트 미치아키 우에노, 경기필이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과 베토벤 교향곡 6번을 들려준다.

7월 4일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첼로 페스티벌에 참여해 코다이 무반주 첼로 소나타를 연주하며 한국의 관객과 만나는 미치아키 우에노는 클래식 레볼루션 무대에서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의 강렬한 연주로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난다.

2022년 KBS교향악단과 함께 객원 지휘로 클래식 레볼루션에 참여한 김선욱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휘자로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통해 경기필의 예술감독이 됐다. 이번에는 자신의 악단과 함께 더욱 당당히 클래식 레볼루션 무대에 올라 긴밀한 호흡을 선보인다.

● 9월 11일(수) 오후 7시30분: 지휘자 샤오 치아 뤼와 KBS 교향악단

클래식 레볼루션의 대장정은 지휘자 샤오 치아 뤼,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KBS교향악단이 쇼스타코비치 프로그램으로 9월 11일(수) 성대하게 마무리한다.

2025년부터 클래식 레볼루션의 예술감독을 맡아 축제를 이끌게 될 카바코스는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중 가장 규모가 큰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선보이며 축제를 이끌게 될 수장으로서의 강렬한 첫 인상을 전한다.

이와 더불어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쇼스타코비치 스스로 이 곡에 대해 “이 교향곡의 주제는 인간성(인격)의 확립이다. 이 작품은 시종 서정적인 분위기로 일관하며, 나는 그 중심에 서서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체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피날레에서는 이제까지 등장한 모든 악장의 비극적 긴박함을 해결하고 밝은 인생관과 삶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작품의 의도를 밝히기도 했던 만큼, 장대한 서사가 담긴 대곡으로 2024 클래식 레볼루션의 성대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 얼리버드로 더욱 가격 부담 낮춘 특별할인

2024 클래식 레볼루션 티켓 가격은 R석 11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 B석 5만원이다. 티켓 오픈은 빈야드 회원 선오 6월 18일(화), 일반회원 대상 오픈6월 20일(목)이다. 빈야드 블랙 회원은 20%, 레드 회원은 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 클래식 레볼루션은 얼리버드 할인을 적용해 선오픈 기간부터 6월 30일까지 예매시 추가로 5%를 더 할인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일반회원도 얼리버드 기간에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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