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송이 나눠주는 김도현 피아노 리사이틀...슈만의 메시지 전달 위해 이색무대

9월 13일 바흐·발라키레프·슈만으로 프로그램 구성
​​​​​​​음악으로만이 아닌 시각적으로도 슈만의 세계 경험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7.12 17:37 의견 0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오는 9월 13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바흐, 발라키레프, 슈만의 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리사이틀을 연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피아니스트 김도현은 2017년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 1위를 시작으로 수많은 콩쿠르에서 이름을 알리며 뛰어난 연주력을 증명했다. 2021년 페루치오 부소니 콩쿠르 2위 이후 더욱 깊어진 해석으로 활발한 국내 연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도현이 오는 9월 13일(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바흐, 발라키레프, 슈만의 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1부는 고전 음악인 바흐의 ‘파르티타 6번’과 러시아 국민악파의 오리엔탈리즘을 연 발라키레프의 ‘이슬라메이’를 선보인다. 특히 고전 음악과 대비해 눈부신 기교와 정교한 구성으로 연주해야 하는 ‘이슬라메이’는 “모든 피아노 곡 중 가장 어려운 곡”이라고 평가될 만큼 복잡한 리듬과 화음의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매우 도전적인 곡이다.

2부는 슈만의 곡으로만 구성해 ‘성격소품’이라는 장르에서 그의 음악 속 메시지를 전한다. 김도현은 슈만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작곡가의 환상과 시적인 상상이 펼쳐진 곡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했으며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관객에게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슈만의 피아노 작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상의 인물인 오이제비우스(조용하고 소극적인 슈만의 모습)와 프로레스탄(남성적이고 열정적인 슈만의 모습)이 등장하는 곡을 연주함으로써, 가장 특징적이고 대표적인 두 부분의 대비를 보여주는 것 또한 이번 공연의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

슈만 작품에 빠지지 않고 자주 등장하는 소품이 있는데, 바로 ‘꽃’이다. 이는 슈만의 가곡 ‘미르테의 꽃’, ‘숲의 정경’ 중 제3곡 ‘고독한 꽃들’, 그리고 ‘꽃모음’ 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클라라에게 전하기 위해 꽃다발을 만든 슈만. 이것에 착안해 무대를 꽃으로 장식한다. 관객들이 음악으로만이 아닌 시각적으로도 슈만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 공연이 끝난 후 관객에게 꽃 한 송이씩을 전달해 감동과 여운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리사이틀 무대는 김도현이 슈만의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그는 ‘작곡가 슈만’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슈만의 인생을 관객과 함께 돌아본다.

슈만의 삶을 노래하듯 피아노에 담은 김도현의 리사이틀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선예매는 7월 31일 오후 3시, 일반예매는 8월 1일 오후 3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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