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울려 퍼진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평창대관령음악제의 밤을 밝혔다

400여명 참가 ‘루트비히!’ 주제로 8월3일까지 진행
​​​​​​​박지윤·이지윤 등 평창드림팀은 두차례 실내악 공연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7.27 17:51 | 최종 수정 2024.07.27 19:24 의견 0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테너 국윤종, 메조소프라노 사비나 김, 소프라노 이명주(왼쪽부터)가 24일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에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음악을 통해 평생 인간의 존엄성과 표현의 자유, 전통의 계승과 개혁을 동시에 추구한 베토벤의 뜻을 나누고자 합니다. 베토벤과 그와 영향을 주고받은 작곡가들의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24일 저녁.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리조트에 설치된 뮤직텐트 무대에 오른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 양성원 예술감독은 올해 음악제 주제인 ‘루트비히(Ludwig!)’를 이렇게 설명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클로시 페레니가 24일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에서 하이든 ‘첼로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곧바로 개막공연이 시작됐다. 강력했다.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국립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지휘봉을 잡았다. 연주는 KBS교향악단이 맡았다. 첫 무대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클로시 페레니가 협연자로 나서 하이든 ‘첼로 협주곡 D장조’를 연주했다. 그는 파블로 카잘스에게 직접 첼로를 배운 헝가리 태생의 거장이다. 담백한 첼로 선율과 경쾌한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산뜻한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페레니는 앙코르로 바흐의 첼로 모음곡 제3번 C장조 ‘알라망드’를 들려줬다.

2부에서는 올해 초연 200주년을 맞이한 베토벤의 대표작인 교향곡 9번 ‘합창’을 선보였다. 솔리스트에는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사비나 김, 테너 국윤종,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나섰다. 서울모테트합창단과 원주시립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피날레인 4악장 ‘환희의 송가’ 클라이막스가 끝나자 관객들은 힘찬 기립박수를 보냈다.

24일 개막한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24일 개막한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8월 3일 폐막까지 400여명의 연주자가 참여해 매일 실내악, 독주회, 오페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지윤과 비올리스트 홍 웨이 황, 첼리스트 이정현,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은 실내악팀 ‘평창 드림팀’을 꾸려 7월 25일과 8월 1일 두 차례 공연한다.

7월 27일에는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양성원 예술감독의 무대가 예정돼 있으며, 7월 28일에는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송유진이 지휘하는 춘천시향과 협연한다.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24일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24일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클로시 페레니가 24일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테너 국윤종,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사비나 김(왼쪽부터)이 24일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에 앞서 포즈를 취다. ⓒKBS교향악단 제공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는 내레이션이 추가된 콘서트 버전으로 7월 30일 대관령 야외공연장 무대에서 공연되며, 8월 1일은 베토벤의 작품들을 재즈로 연주하는 재즈피아니스트 폴 레이의 콘서트, 7월 31일과 8월 2일에는 세계적인 명성의 현악사중주단인 카잘스 콰르텟의 공연이 준비된다.

8월 3일에는 대관령아카데미 실내악 멘토십 프로그램 선발자들의 공연인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 II’와 세계적인 지휘자로 성장하고 있는 이승원의 지휘로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폐막공연이 예정돼 있다.

아티스트와 관객이 편안하고 캐주얼한 분위기로 커피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아티스트와의 커피’,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특강 ‘음악은 물질인가, 정보인가’, 고창현 변호사와 함께하는 와인 아카데미 ‘와인의 품질은 가격과 비례하는가’ 등의 다양한 렉처들이 음악제 기간 동안 진행된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