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게오르규·임세경·김재형·김영우·사무엘 윤·양준모...9월 최강 ‘토스카’ 온다

푸치니 100주기 맞아 세종문화회관 공연
월드클래스 성악가 총출동 기대감 증폭
​​​​​​​지중배 세밀한 지휘·표현진 대담한 연출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7.30 10:19 의견 0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왼쪽)와 임세경이 오는 9월 5일부터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에서 타이틀 롤을 맡는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안젤라 게오르규, 임세경, 김재형, 김영우, 사무엘 윤, 양준모 등이 출연하는 최강 ‘토스카’가 온다. 타이틀 롤을 맡은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는 “토스카 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할 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라며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종문화회관은 자코모 푸치니(1858~1924) 100주기를 맞아 오는 9월 5일(목)부터 8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를 선보인다. 1900년 1월 14일 로마 콘스탄치 극장 초연 이후 무려 124년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푸치니 작품 중 가장 드라마틱한 오페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아레나 디 베로나’ 주역으로 활동한 임세경을 비롯해 테너 김재형·김영우,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바리톤 양준모 등 압도적인 초호화 캐스팅이 무대에 오른다.

독일 울름 시립극장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했던 지중배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황홀한 선율을 무대에 담아내며, 2023년 한강노들섬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로 호평 받은 표현진 연출은 전쟁의 참혹함과 참상을 드러내는 무대를 긴장감 넘치게 꾸민다.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은 “지난해에 이어 월드클래스 성악가들의 무대를 국내 관객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여 클래식 음악 애호가와 서울시오페라단을 찾는 모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오페라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도 “국내 많은 오페라 팬들이 오랫동안 고대하던 안젤라 게오르규가 마침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며 “그의 가장 대표적 레퍼토리 ‘토스카’로 한국에 찾아오는 만큼 오페라 음악의 정수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4회 공연하는 ‘토스카’의 입장료는 5만~22만원이다. 공연문의는 세종문화티켓.

● 푸치니가 만든 황홀한 선율에서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치명적 사랑

테너 김재형(왼쪽)과 김영우가 오는 9월 5일부터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에서 카바라도시 역을 맡는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토스카’는 19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단 하루 사이에 벌어지는 세 남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리마돈나 토스카는 정치범으로 수감된 연인 카바라도시를 구하기 위해 절대 악인 스카르피아를 살해하지만, 결국 연인을 구하지 못한 슬픔에 투신하는 비극적 운명을 맞는다. 이토록 비극적인 세 남녀의 이야기는 푸치니의 황홀한 선율에서 마치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주인공 토스카의 감정과 함께 숨 막히는 긴장감과 황홀한 음악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1887년 당대 최고의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의 희곡 ‘라 토스카’를 각색한 이 오페라는 1900년 로마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되며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오페라로 재탄생했다.

주요 아리아로는 1막 ‘오묘한 조화(Recondita amonia)’ ‘테 데움(Te Deum)’, 2막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3막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 등이 있다. 황홀한 선율을 통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클래식 음악의 진정한 가치와 푸치니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느낄 수 있다.

●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 안젤라 게오르규·임세경 등 월드 클래스 성악가 출연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은 지난 1월 서울시오페라단 레퍼토리와 함께 안젤라 게오르규 캐스팅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토스카 역에 현존 최고의 푸치니 스페셜리스트이자 세계적 디바 안젤라 게오르규와 임세경, 카바라도시 역에 김재형과 김영우, 스카르피아 역에 사무엘 윤과 양준모 등 최정상급 가수를 초이스했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재능 있는 오페라 슈퍼스타로 불리는 안젤라 게오르규는 웅장한 목소리와 눈부신 미모로 여전히 세계 오페라 섭외 1순위로 꼽힌다. 빈 슈타츠오퍼(1992)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1993)에서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데뷔 후, 지금까지 세계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최고의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22년 2월에도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과 함께 데뷔 30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안젤라 게오르규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한국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토스카’ 전막 공연을 통해 사랑하는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 모든 한국 오페라 팬들에게 나의 사랑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국인 성악가 최초로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 ‘아이다’의 주역을 맡으며 화제를 모은 소프라노 임세경과 세계 유수의 오페라단에서 주역을 맡아 최정상급 성악가로 활약하는 테너 김재형과 김영우,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바리톤 양준모가 각각 호흡을 맞춰 관객을 만난다.

● 성스러운 공간이 죽음의 공간으로...표현진의 대담한 연출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왼쪽)과 바리톤 양준모가 오는 9월 5일부터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에서 스카르피아 역을 맡는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원작 ‘토스카’는 역사적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운명이 긴밀하게 얽혀있다. 특히 나폴레옹이 당시 이탈리아를 지배하고 있던 오스트리아 군대를 대파해 프랑스 왕에 오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마렝고 전투(1800년 6월)는 작품의 긴장감과 비극을 극대화 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이 그려내는 ‘토스카’는 연출가 표현진의 대담한 연출을 바탕으로, ‘마렝고 전투’로 인한 정치적 긴장감을 전쟁 키워드로 활용해 사랑과 평화의 상징이자 신성한 공간인 성당이 전쟁과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훼손되고 파괴되는 모습을 배경으로 한다.

절대 악을 상징하는 스카르피아의 극악무도한 만행과 그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운명을 맞이하는 토스카와 카바라도시의 모습을 더욱 비극적으로 보여준다. 극 중 등장하는 고문, 추행, 배신, 살인 등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극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다.

표현진은 “전쟁의 참혹함과 전쟁 중에 벌어지는 끔찍한 참상을 비추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지중배 지휘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만드는 하모니

지휘자 지중배는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 동안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수석지휘자로 있었던 독일 울름 시립극장 및 울름 시립교향악단과, 2012/13시즌부터 2014/15시즌 동안 독일 트리어 시립극장 및 시립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및 부 음악총감독으로 활동 후 현재까지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가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1988년 창단해 탄탄한 연주 실력으로 국제무대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교향악단이다. 특히 1999년 시작된 ‘말러 시리즈’를 통해 국내에 말러 신드롬을 일으키며 음악예술단체 최초로 호암예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휘자 지중배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오페라 ‘토스카’는 푸치니의 음악적 깊이와 풍성함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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