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콰르텟의 야심 ‘현악사중주 전곡연주’...첫 주자로 멘델스존 선택
9월6일·14일 이틀 걸쳐 총 7곡 선사
박수현 “유연·탄력적 연주 보여줄 것”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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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8:12 | 최종 수정 2024.08.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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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아벨 콰르텟’은 지난 2013년 독일에서 바이올린 윤은솔, 바이올린 박수현, 비올라 박하문, 첼로 조형준을 멤버로 결성됐다. 올해로 12년차를 맞은 현악사중주단이다.
이들은 지난해 론칭 10주년을 기념해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위너답게 하이든을 탐구한 첫 정식음반 ‘In nomine Domini’를 발매했다. 이를 기념해 전국 리사이틀 투어도 진행했다. 하이든은 자신의 자필 악보 머리 부분에 항상 ‘인 노미네 도미니’라고 적었다. ‘in the name of the God’, 즉 ‘주님의 이름으로’라는 뜻인데 이 문구를 타이틀로 삼았다.
현악사중주의 기초를 닦은 하이든을 심도 있게 살펴본 아벨 콰르텟은 이를 토대로 자신들의 향후 10년 음악적 지향점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 고민에 대한 답으로 ‘현악사중주 전곡연주 프로젝트’를 꺼내들었다.
아벨 콰르텟은 첫 전곡연주 프로젝트를 함께할 주인공으로 자신들의 따스하고 기품 있는 음악을 유감없이 선보일 수 있는 펠릭스 멘델스존을 선택했다. 오는 9월 6일(금)과 14일(토)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아벨 콰르텟은 멘델스존이 자신의 가곡 ‘12개의 노래(Op.9)’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작곡한 ‘현악사중주 2번(Op.13)’의 악보에 남긴 가사 ‘Ist es wahr?(그게 정말인가?)’를 공연의 카피로 삼았다. 이를 통해 후대 음악가들에게 던진 멘델스존의 물음에 약 180년 시간의 간극을 넘어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전곡연주라는 가장 음악적인 답변을 해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유작을 포함해 ‘온전한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전곡’으로 그의 음악세계를 탐구하다. 이틀에 걸쳐 진행될 이번 전곡연주에서 아벨 콰르텟은 작품번호가 부여된 ‘현악사중주 1번(Op.12)’부터 ‘6번(Op.80)’까지, 그리고 멘델스존이 열네 살 때 작곡한 첫 현악사중주 작품(MWV R18)를 더해 모두 일곱 작품을 선보인다.
10대 멘델스존이 베토벤 현악사중주에 매료돼 작곡한 작품부터 누이 파니 멘델스존과 자신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슬픔에 빠져 작곡한 마지막 현악사중주 작품까지 멘델스존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통해 그의 음악세계를 깊게 탐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멘델스존은 고전주의의 명료한 형식성과 낭만주의의 서정성을 조화롭게 결합한 인물로, 고전주의 음악 해석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동시에 유려하고 우아한 음색을 가진 아벨 콰르텟의 연주는 그의 작품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벨 콰르텟의 멤버 박수현은 “우리는 제1 바이올린과 제2 바이올린이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작품의 분위기와 장점을 살린 유연하고 탄력적인 연주가 가능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이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음악적 토대와 향후 10년을 향한 음악적 비전을 제시할 ‘아벨 콰르텟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전곡연주’ 티켓은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에서 예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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