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박소은과 테너 김수로가 14일 열린 김대중 추모 평화음악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행복한예술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세계적인 정치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의 삶의 궤적을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음악, 시와 연설을 통해 함께 해 의미 있는 자리였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평생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그의 정신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최고품격의 음악회였다.”

김대중 대통령(1924~2009)의 탄신 100주년, 서거 15주기를 맞아 추모 평화음악회가 14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200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문화예술법인 행복한예술재단과 사단법인 행동하는양심이 주최한 공연은 소프라노 박소은(장신대 교수)과 테너 김수로, 그리고 미얀마 국민들이 함께 했다.

박소은은 4년 연속 김 대통령 추모음악회에 출연해 국내외 가곡을 선보일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울려 퍼졌다.

박소은은 ‘그리워’ ‘마중’ ‘그리운 금강산’ ‘그라나다(Granada)’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 ‘넬라 판타지아’를 불렀다. 김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추모활동에 소년시절부터 참여했던 김수로는 ‘산노을’ ‘그리운 마음’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연주했다. 두 성악가는 앙코르곡으로 ‘오 나의 태양(O Sole mio)’을 함께 불렀고, 최근 타계한 김민기 작곡가의 ‘아침이슬’을 관객들과 함께 합창했다.

미얀마 출신인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같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연대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원했던 김 대통령을 추모하는 한편, 미얀마 ‘혁명가’를 부르면서 고난을 극복했던 김대중 정신을 바탕으로 미얀마의 민주화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김 대통령의 자작시 ‘인제 가면’ ‘옥중단가’ ‘내 마음의 눈물’ ‘세월이 오며는’ 등 4편을 낭송해, 김 대통령의 삶과 철학을 기억하는 많은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옥중서신 중 주요 대목 ▲장충단 대선 유세, 효창공원 유세, 목포역전 유세 중 주요 대목 ▲대통령 취임연설 중 주요 대목 ▲노벨평화상 수상연설 중 주요 대목 ▲생애 최후의 연설 ▲김 대통령 서거 직전의 일기 ▲김 대통령의 대통령 수칙 ▲김 대통령 부부가 함께 작성한 가훈 등 주옥같은 글과 연설문이 낭송됐다.

비서관으로 김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보필했던 최경환 전 국회의원은 “위대한 삶을 살았던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리더십,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라며 “지구촌 시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과 예술, 문화를 사랑하면서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김 대통령의 길을 앞으로도 이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음악회의 진행은 클래식음악회 전문사회자이자 오페라 및 음악회 스토리텔러로도 활약중인 정치평론가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 겸 행동하는양심 이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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