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래틀 “성진! 아시아투어 함께 가자”...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한국·일본·대만 공연
롯데콘서트홀서 11월 20·21일 두 차례 터치
브람스 2번·베토벤 2번 피아노 협주곡 연주
래틀은 브람스 2번·브루크너 9번 교향곡 선사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8.29 14:43
의견
0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언제나 정상의 자리에서 세계적 명성을 펼쳐 온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2018년 내한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케스트라를 이끌 지휘자는 설득력 있는 카리스마와 뛰어난 실험 정신을 자랑하는 전설의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이 함께한다. 래틀은 2023/24 시즌부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취임해, 마리스 얀손스를 잇는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협연에는 타고난 균형감으로 순수하면서도 대담한 연주를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함께하며 이틀 간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물한다. 조성진은 이번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아시아투어의 단독 협연자로 한국, 일본, 대만의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첫 날인 11월 20일(롯데콘서트홀)은 온전히 브람스의 작품으로 채운다. 여정의 시작은 작은 오케스트라라는 별명답게 웅장한 사운드를 품고 있는 피아노의 모든 매력이 담긴 대곡인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연주된다. 30대에 접어든 조성진의 한층 깊어진 음악은 그의 브람스를 고대해온 관객의 마음을 가득 채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지는 브람스 교향곡 2번은 그의 ‘전원 교향곡’이라 불릴 만큼 목가적인 분위기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브람스의 대표적인 두 작품을 통해 그만의 낭만적인 시정이 초겨울의 쌀쌀한 추위를 따스하게 풀어줄 것이다.
둘째 날인 11월 21일(롯데콘서트홀)은 래틀의 가장 큰 자산이며 강점인 시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베베른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6개의 소품’으로 20세기 현대음악의 반짝이는 신선함을 소개한다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8세기 고전적 작풍 속 피어나는 젊은 작곡가의 개성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이틀간의 여정을 마무리할 작품은 장대한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이다. 독실한 신자이자 근면한 작곡가로서 살아온 브루크너의 마지막 작품은 관객에게 단순한 음악을 넘어 하나의 경건한 경험으로 남는다.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의 고뇌, 마침내 삶의 끝자락에서 모든 것을 수용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듯한 작품은 듣는 이에게 깊은 감격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kim67@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