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난파 정신 잇는 KBS교향악단·여자경과 함께하는 2024홍난파가곡제
예술총감독 임청화 리드로 11월 5일 개최
김영미·유소영·김정훈·박경준·누르카낫 출연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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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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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한국 가곡의 효시이자 민족의 노래인 ‘봉선화’를 작곡한 홍난파를 기리는 2024홍난파가곡제 ‘난파음악 스케치’가 오는 11월 5일(화)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 음악회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홍난파가옥을 운영하는 홍난파의집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다.
특히 지난해 난파상을 수상한 지휘자 여자경과 1935년 홍난파가 처음 조직하고 지휘했던 KBS교향악단(옛 경성방송국관현악단)이 함께하는 의미 있는 가곡제다. 소프라노 임청화가 예술총감독을 맡고, 바리톤 허철이 해설과 진행을 맡는다.
서곡으로 재미 작곡가 폴 신(신동화)이 편곡한 홍난파의 ‘동양풍의 무곡’이 연주되며, 이어 소프라노 김영미가 바이올린 3중주와 함께 ‘봉선화’를 노래한다. 소프라노 임청화·유소영과 바리톤 박경준 등 국내 최고 성악가의 무대가 이어지며, 현재 영국 로열오페라단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주역 전문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김정훈, 카자흐스탄 국민가수 누르카낫도 출연한다.
1926년 홍난파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처음 구성해 활동했던 재즈 음악을 재현할 ‘코리안재즈밴드’의 특별무대도 준비했다. 대중음악가 황태연을 중심으로 7명의 유수한 재즈음악가들로 구성된 ‘코리안재즈밴드’는 1930년대 당시 제작 상영된 영화의 주제음악 ‘애련송’ 등을 연주한다.
이외에도 1965년 창단해 60년에 이르는 전통의 ‘난파합창단(지휘 양승열)’과 난파 탄생지 화성을 본거지로 활동하는 ‘홍난파합창단(지휘 이덕기)’ 등이 출연해 가곡의 풍성함을 더한다.
또한 화성학과 작곡, 대위법 등을 독학으로 배워 음악교사로 정년을 맞기까지 500여곡의 동요와 가곡을 남긴 작곡가 서동석의 ‘강이 풀리면’과 ‘아침의 노래’가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연주된다.
음악회 시작 전 로비에서는 봉선화식품 협찬으로 곤지암 인배마을에서 재배 수확한 천연 꽃물재료로 손톱을 물들이는 추억의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K가곡 세계화의 일환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북은 25곡에 이르는 연주곡 악보와 관련 이야기 및 QR코드를 수록해 애창 가곡을 혼자서도 듣고 부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곡의 탄생 배경, 작곡 및 작사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전문 서적으로서의 소장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매년 열리는 홍난파가곡제를 주관하고 있는 정희준 준비위원장은 “민족의 정서를 담아내며 한국인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는 노래로 사랑받아 온 우리 가곡과 동요들이 무분별하게 도입된 많은 외국 노래나 대중음악들에 의해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생각하며, 100여년 전 근대음악 도입기에 홍난파가 꿈꾸던 예술세계를 반추하는 시간으로 이번 가곡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K가곡 세계화를 위해 그동안 국내외에서 ‘가곡전도사’로 우리 가곡을 알리는데 꾸준히 활동해온 예술총감독 임청화는 “세계 속에 ‘K컬처’라는 큰 물결이 그 가치와 독창성을 인정받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가곡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권은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5만원이며 세종문화회관과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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