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니스트 박준호가 ‘팬텀 오르간’이라는 주제로 오는 2월 26일 롯데콘서트홀 ‘오르간 오딧세이’ 올해 첫 공연을 꾸민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오르가니스트 박준호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테마곡을 비롯해 음울하고 몽환적인 유령(팬텀)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들도 올해 롯데콘서트홀 ‘오르간 오딧세이’ 첫 무대를 장식한다. ‘팬텀 오르간’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 넘버곡을 바리톤 안갑성과 호흡을 맞춰 선사한다. 또한 올해도 피아니스트 김경민이 콘서트 가이드로 나서 오르간 외부와 내부를 넘나들며 재치 넘치는 해설을 해준다.

롯데문화재단은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오르간 오딧세이’의 2025년 첫 공연을 오는 2월 26일(수) 오전 11시 30분에 개최한다. 올해는 2월 ‘팬텀 오르간’, 8월 ‘배틀 오르간’, 12월 ‘엔젤 오르간’이라는 주제로 각기 특색 있는 세 차례의 무대를 준비했다.

첫 테마는 ‘팬텀 오르간’으로 ‘오페라의 유령’ 테마곡으로 유명한 오르간 솔로곡을 발췌해 오프닝으로 선사하며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펼친다. 오르간을 잘 모르는 사람도 메인 테마곡인 ‘빰~ 빰빰빰빰빰’으로 울려 퍼지는 강렬한 멜로디는 익숙하다. 자욱한 안개를 뚫고 지하 호수를 건너가는 크리스틴을 향해 팬텀은 “Sing for me!”라고 처절하게 외친다. 팬텀을 둘러싼 공포, 호기심, 음울함, 강렬함이 폭발적인 사운드로 표현돼 나올 때 그 모든 강렬한 분위기를 압도적인 음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악기가 바로 파이프 오르간이다.

피아니스트 김경민이 올해도 ‘오르간 오딧세이’ 콘서트 가이드로 나서 오르간 외부와 내부를 넘나들며 재치 넘치는 해설을 해준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이처럼 파이프 오르간은 특유의 압도적인 음향과 오케스트라의 모든 선율을 능가하는 다채로운 음색으로 ‘악기의 제왕’으로 불린다.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4단 건반, 68개 스탑, 5000여개의 파이프를 장착한 오스트리아 리거사에서 제작한 악기로, 여러 개의 건반과 스탑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오르가니스트 박준호가 ‘오페라의 유령’ 오르간 솔로곡을 비롯해 비에른의 24개의 환상소품집 중 ‘유령(팬텀)’,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 ‘모스크바의 종’ 등을 연주한다.

바리톤 안갑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는 박준호의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선율에 맞춰 슈베르트의 ‘마왕’,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대성당의 시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을 들려준다.

2025년에도 피아니스트 김경민이 콘서트 가이드로 나서 오르간 외부와 내부를 넘나들며 재치 넘치는 해설로 오르간으로 가는 여정을 즐겁게 이끈다.

뉘른베르크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유럽에서도 잘 알려진 박준호는 2019년부터 오르간 오딧세이 무대에 지속적으로 서며 리거 오르간의 매력을 속속들이 전하고 있다. 학구적이고 심도 깊은 정통 오르간 레퍼토리부터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오르간으로 편곡하고 다재다능한 즉흥연주까지 겸비한 그는 오르간의 매력 속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오르간 오딧세이 티켓가격은 R석 2만5000원, S석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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