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오는 4월 19일 거암아트홀에서 팬들을 만난다. 그는 ‘신사담’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다. ⓒKyutai Shim·거암아트홀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그가 연주하는 모든 음은 흥분과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한 그의 기타는 음악에 빛을 더하고, 음악의 기쁨을 청중과 나누게 한다.”-데이비드 러셀(기타리스트)
“그는 진정한 음악가다. 그가 연주하면, 손가락을 통해 소통의 기적이 일어난다. 희로애락을 깊이 있게 호소하는 듯이.”-알바로 피에리(기타리스트·빈국립음대 교수)
비틀즈를 좋아했던 어머니를 따라 쥐게 된 기타는 어린 시절 그의 작은 세상을 뒤바꿔 놓았다. 스무 살 무렵부터 도전한 해외 콩쿠르는 순위 결정전이 아닌 도전하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는 기회였다. 음악과 삶의 자세를 더 깊이 배우기 위해 일본과 오스트리아에서 실력을 쌓아간 그는 점차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콩쿠르 아시아인 및 여성 최초 1위를 시작으로 독일, 이탈리아의 국제기타콩쿠르 우승을 거쳐 2012년 스페인 알함브라 기타콩쿠르 1위와 청중상에 오른다.
적절한 기타 줄의 장력은 선명한 음색과 조율 유지를 보장하지만 너무 낮은 장력은 조율 상태 유지가 어렵다. 너무 높은 장력 또한 줄이 늘어나면서 연주자가 과도한 힘을 쓰게 돼 손가락의 피로도를 유발한다. 이토록 삶의 이치를 담은 악기가 또 있을까? 그에게 기타 연주는 직업 그 이상을 뛰어넘는 삶 그 자체다.
기타리스트 박규희는 2010년 첫 데뷔 무대부터 지금까지 스스로를 늘이고 당기는 적절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연주자로서 다시 한 번 전환점을 맞이한 그는 오는 4월 19일(토) 오후 4시 거암아트홀에서 팬들을 만난다. ‘신사담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는 것. 손끝에 담아왔던 자신의 이야기와 기타리스트로서의 삶을 ‘Fingerstrings’라는 주제로 풀어낸다.
박규희의 내공을 엿볼 수 있는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기타의 대부로 불리는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대표곡을 연주한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그랑 호타’ ‘라그리마 & 아델리타’ ‘아라비아 기상곡’ 등이 귓전을 맴돈다.
또한 에이토르 빌라-로보스의 ‘5개의 프렐류드’ ‘연습곡 4번과 12번’ 등 따뜻한 추억과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팬들을 만난다.
2025년 거암아트홀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기획공연 ‘신사담 시리즈’는 ‘신사동에서 펼쳐지는 사사로운 음악 이야기’라는 뜻으로, 아티스트들이 마음껏 펼치는 음악과 무대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3월 첼리스트 요룰레히를 시작으로 4월 기타리스트 박규희, 오는 7월 25일(금)에는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가 출연한다. 클래식과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뤄 색다른 스토리텔링과 깊이 있는 음악이 함께하는 이번 시리즈는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신사담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 기타리스트 박규희의 ‘Fingerstrings’는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6만원(인스타그램 팔로우 시 5000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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