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 한옥 콘서트장 ‘클래식고택 디토’가 개관을 기념해 준비한 ‘그레이티스트 아티스츠’의 첫 무대는 피아니스트 김용배(오른쪽)와 함께 한다. 피아니스트 송영민이 예술감독을 맡아 진행을 이끌어 간다. ⓒ클래식고택디토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600m쯤 걸어가면 ‘클래식고택 디토’라는 한옥이 있다. 정겨운 옛 모습이 가득한 서촌 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 고즈넉한 집이다. 주소로는 종로구 필운대로 35-16(누하동 144-1)이다.

이곳은 한때 식당, 카페, 게스트하우스, 요가원 등으로 사용됐는데 최근 말끔하게 새 단장을 마쳤다. 원형을 최대한 유지한 채 낡은 곳을 손봤다. 그리고 ‘클래식고택 디토’라는 문패를 내걸었다. 디토(Ditto)는 기분 전환을 위한 밝은 노래라는 의미의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의 줄임말이면서, 또한 ‘동의한다’ ‘공감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상설 한옥 콘서트장 ‘클래식고택 디토’가 개관을 기념해 고택뮤직페스타 시리즈Ⅰ ‘그레이티스트 아티스츠(Greatest Artists)’를 준비했다. K클래식을 만든 살아있는 전설 세 명을 차례대로 초대해 음악인생과 연주를 듣는 공연이다.

피아니스트 송영민이 예술감독을 맡아 음악회를 이끌어 간다. 진행과 해설까지 맡는 그는 클래식계의 핵인싸다. 김희애·유아인 주인공의 JTBC 드라마 ‘밀회’와 이병헌·박정민·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실제 연주를 담당했다. 입담이 좋아 KBS FM ‘생생클래식’ 코너를 진행했고 안산문화재단, 성동문화재단, 강북문화재단, 최인아책방, 양산 쌍벽루아트홀 예술·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그레이티스트 아티스츠’ 첫 주인공으로 4월 26일(토) 오후 5시 피아니스트 김용배가 출연한다. ‘음악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피아니스트’라는 독특한 경력으로 유명한 그는 콘서트 가이드로도 활약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했고 추계예술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에 준비한 프로그램은 ‘야상곡(夜想曲)’. 쇼팽, 그리그, 레스피기, 차이콥스키의 로맨틱한 녹턴이 봄밤 한옥에 울려 퍼진다.

5월 24일(토)에는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배턴을 이어받아 ‘피아니즘(The Pianism)’이라는 타이틀로 공연한다. ‘한국 피아노계의 대모’를 불리는 그는 바흐 ‘인벤션 제8번’, 클리멘티 ‘쏘나티네 C장조’. 베토벤 ‘비창 소나타 2악장’, 쇼팽 ‘즉흥환상곡 올림c단조’, 바버 ‘유람 2·3악장’, 리스트 ‘라 캄파넬라’를 연주한다.

6월 7일(토)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출연한다. 그는 2009년부터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다 2023년부터 미국 인디애나 음대 종신교수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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