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김민광과 피아니스트 강소연이 투 MC로 진행하는 ‘낭만살롱’이 지난 2일 교육전문 채널 Weetv에서도 첫 방송을 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강소연·판소리 명창 이선희·명고 방연언·김민광. ⓒ고래상어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프로그램 타이틀은 ‘낭만살롱’이다. 구성이 재미있다. 178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살롱을 운영하던 호스트(김민광)와 피아니스트(강소연)가 갑자기 21세기 서울로 날아왔다. 250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소환된 것. 두 사람은 2025년 현재의 대한민국 예술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을 연주한다. 사교·소통의 공간 역할을 했던 살롱의 문화를 다시 부흥시키는 콘셉트다.

지난 3월 중순 유튜브 채널 ‘공칠이삼공(07230)’을 통해 서비스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매주 목요일 새로운 게스트가 업로드되면서 고정팬이 늘고 있다. 지난 2일부터는 교육전문 채널 Weetv에서도 첫 방송이 시작됐다.

동료 예술가들의 깊은 속내와 예술혼을 조명하는 고품격 문화예술 웹예능 ‘낭만살롱’은 아나운서 김민광의 유쾌한 진행과 피아니스트 강소연의 전문적인 시선이 어우러져 예술가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미 촬영을 마친 10회의 에피소드에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하는 대한민국 최정상급 예술가들이 함께 했다. 음악 평론가 장일범, 현대미술 작가 신제현, 중식 명장 여경옥, 피아니스트 송영민, 판소리 명창 이선희,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 지휘자 차웅, 피아노 마이스터 이세호, 작곡가 김효근, 첼리스트 배일환 등 장르를 망라한 거장들이 ‘낭만살롱’을 찾아 그들의 예술 세계와 인생 여정을 아낌없이 펼쳐놓았다.

아나운서 김민광과 피아니스트 강소연이 투 MC로 진행하는 ‘낭만살롱’이 지난 2일 교육전문 채널 Weetv에서도 첫 방송을 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강소연·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김민광. ⓒ고래상어 제공


성공 신화 너머의 좌절과 극복, 창작의 고통과 희열,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등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한 인터뷰를 넘어 한 편의 깊은 울림을 주는 다큐멘터리와 같다.

이 프로그램이 더 특별한 이유는 피아니스트 강소연의 존재감에 있다. 무대 위 연주자이자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딱딱한 인터뷰어의 역할을 넘어 같은 길을 걷는 ‘동료’로서 게스트들의 삶과 예술에 깊이 공감한다.

그의 섬세한 질문과 따뜻한 시선은 예술가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때로는 말 대신 건반 위 선율로 존경과 위로를 전하는 피아노 헌정 연주는 오직 ‘낭만살롱’에서만 볼 수 있는 감동적인 순간이다.

강소연은 “예술가의 언어를 이해하는 진행자로서, 그분들의 빛나는 성취뿐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땀과 눈물, 인간적인 고뇌까지 진솔하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낭만살롱’은 아늑하고 비밀스러운 예술가의 작업실에 초대받은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진솔한 대화가 흐르는 사이, 게스트들이 직접 선보이는 눈부신 퍼포먼스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때로는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지고, 때로는 홀로 빛나는 예술의 정수는 시청자들에게 지적인 만족감과 정서적인 충만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예술이 어렵고 멀게 느껴졌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문이 되고, 예술 애호가들에게는 더 깊은 이해와 영감을 얻는 자리가 될 ‘낭만살롱’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제작사 고래상어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지적인 즐거움과 예술적 감동을 동시에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낭만살롱’을 기획했다”며 “예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우리 시대 최고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이 위로와 영감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park72@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