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저음가수 베이스 연광철,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바리톤 김기훈(왼쪽부터)이 오는 8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싱 로우 앤 소프트’ 공연을 선보인다.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세계적인 저음가수 세명의 목소리를 한번에 듣는다. 베이스 연광철,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바리톤 김기훈은 오는 8월 23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싱 로우 앤 소프트(Sing Low & Soft)’ 공연을 선보인다.

1993년 파리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현존하는 최고의 베이스 연광철은 독일 정통 예술가곡 ‘리트’의 거장으로 불리며, 2018년 독일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궁정가수를 뜻하는 ‘캄머쟁어(Kammersänger)’ 칭호를 받았다.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에서 유명 지휘자들과 함께 무대를 오르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은 2012년 독일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역으로 발탁되며 ‘바이로이트의 영웅’으로 불린 세계적 성악가다. 그 역시 독일 ‘궁정가수’ 칭호를 받았고, 쾰른 오페라 극장 종신가수로 활약하다 2022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해 제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벨벳 바리톤 김기훈은 2021년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주최하는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남자성악부문 2위, 오페랄리아 2위 및 청중상을 수상했으며, 오페라 전문 채널 오페라와이어에서 선정한 2021 월드 라이징 스타 10인에 이름을 올리며, 현재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연광철X사무엘 윤X김기훈 ‘싱 로우 앤 소프트’ 공연은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3인의 대표 저음가수들의 중후한 목소리 속의 유연함, 안정감 등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1부에서는 중세 유럽의 비극적 관습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모차르트 최고의 명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시작해 바그너의 ‘탄호이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베르디의 ‘돈 카를로’ ‘리골레토’ 등 다양한 오페라에서 저음 가수들의 유명한 아리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2부는 독일 가곡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슈베르트와 브람스의 걸작들과 한국 가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음악에 구체적인 시의 언어가 입혀져 관객에게 오페라와는 또 다른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토리노 왕립극장에서 한국인 최초로 평생 오페라코치(마에스트로 콜라보라토레)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정운의 연주와 지휘 아래 저음 현악기인 첼로, 더블베이스로만 꾸려진 코리아쿱현악앙상블이 반주를 맡아 더욱 짙고 깊은 음악적 해석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이다.

5월 7일(수) 오후 4시 예술의전당 회원을 대상으로 예매가 시작되며, 5월 8일(목) 오후 4시부터 일반예매로 예술의전당, 인터파크티켓, YES24에서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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