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라노 윤재원이 ‘제2회 김동진 전국 성악 콩쿠르’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퍼포밍파크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소프라노 윤재원과 테너 권준표가 ‘제2회 김동진 전국 성악 콩쿠르’에서 공동 2위에 선정됐다. 두 사람을 비롯해 이번 콩쿠르 수상자 9명은 오는 21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입상자 콘서트를 연다. 수상과 동시에 곧바로 대형무대에서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문화공연교류회(대표 양평수)와 퍼포밍파크(대표 박은용)는 8일 서울 삼익아트홀에서 두 번째 김동진 성악 콩쿠르를 개최했다. ‘한국의 슈베르트’로 불리는 작곡가 김동진(1913~2009) 선생을 기리는 콩쿠르로, 2회째를 맞아 올해는 더 많은 실력파 성악가들이 참가했다.

테너 권준표가 ‘제2회 김동진 전국 성악 콩쿠르’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퍼포밍파크 제공
프로페셔널 부문에서는 한예종을 졸업하고 국민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소프라노 윤재원과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한 테너 권준표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윤재원은 ‘진달래꽃’과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아리아를 불렀고, 권준표는 ‘진달래꽃’과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아리아를 노래해 심사위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베이스 송원제와 소프라노 지앙 샤이(jiang Xiyi)가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지앙 샤이는 중국에서 유학을 와 한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마니아 부문에서는 탁월한 기량의 참가자들이 많이 출전했는데, 특히 남성 성악가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진달래꽃’을 부른 나성곤(테너)과 ‘소리’를 연주한 오필웅(테너)이 본상을 받았고, 이건칠(테너)과 문지훈(바리톤)이 장려상에 올랐다.

‘제2회 김동진 전국 성악 콩쿠르’ 입상자 음악회가 오는 5월 21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봄이 오면 2’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퍼포밍파크 제공
수상자들을 위한 입상자 콘서트도 곧바로 준비됐다. 오는 21일(수) 오후 7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봄이 오면 2’라는 타이틀로 음악회를 연다. 의정부문화재단은 매년 ‘의정부음악극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가 스물네 번째 축제다. 의정부문화재단은 한국 가곡을 살리려는 김동진 성악 콩쿠르의 취지에 공감해 축제의 부대행사로 이번 수상자 음악회를 초청했다. 이렇게 공공 공연장의 관심과 동참으로 김동진 콩쿠르는 매년 수준 놓은 경연으로 거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내년부터는 김동진 선생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김동진메모리얼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확대돼 운영된다. 성악 콩쿠르뿐만 아니라 김동진의 가곡, 그리고 다른 우리 가곡을 더 많은 사람들이 부르게 해 우리 사회가 맑고 밝은 미래를 지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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