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오는 11월 두 번째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은 450년 전통의 유럽 최정상 오케스트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최초의 동양인 여성 종신 악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꽉 찬 음색과 에너제틱한 연주”(BBC 뮤직 매거진), “탐스러운 음색의 독보적인 솔로”(뉴욕 타임즈)라는 찬사를 받은 그는 다니엘 바렌보임, 크리스티안 틸레만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고 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종신 악장으로서의 존재감은 물론,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솔리스트이자 실내악 연주자로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지윤이 오는 11월 2일(일) 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피아니스트 문지영과 함께 듀오 리사이틀 ‘Brahms: Shades of Autumn’을 선보인다.
함께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제네바 국제 콩쿠르(2014), 부조니 국제 콩쿠르(2015)에서 한국인 최초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이 시대에는 사라졌다고 생각한 자연스러운 음악성을 지닌 연주자”라는 극찬을 받았다. 최근 지휘자 안드라스 쉬프의 추천으로 솔로 리사이틀과 듀오 무대로 유럽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섬세한 감성과 테크닉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 클래식계에 입지를 탄탄하게 세운 두 클래식 여제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스페인 라코루냐의 로살리아 데 카스트로 극장에서 브람스, 라벨, 슈트라우스 등의 작품으로 듀오 리사이틀을 가졌다. 완벽한 호흡과 음악을 확인한 그들은 올 11월 리사이틀을 앞두고 주저 없이 서로를 선택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오르며 그 감동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번, 2번, 3번)으로 구성된 ‘올 브람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브람스는 이지윤이 가장 깊은 애정을 가지고 탐구해온 작곡가이자 자신 있게 선보여온 대표적인 레퍼토리다. 그의 음악 세계를 가장 진정성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무대며 완벽한 테크닉과 더불어 브람스 특유의 감정의 결을 따라가는 깊은 음악적 여정을 선사한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의 비중과 호흡이 극도로 중요하게 작용한다.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두 아티스트의 조합은 각 악장에서 교차되는 감정의 밀도와 긴장, 서정적 여운을 섬세하게 풀어낼 최상의 브람스 해석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공연명 ‘Shades of Autumn(가을의 음영)’은 브람스의 음악과 잘 어우러지는 ‘가을의 깊은 색채와 감성의 결’을 담고 있으며, 계절이 주는 정서를 통해 두 아티스트가 그리는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지윤의 절제된 서정성과 문지영의 시적인 음악성이 만나, 묵직한 고전적 낭만을 선사할 완성도 높은 듀오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좋다.
‘이지윤&문지영 듀오 리사이틀’의 티켓은 예술의전당, Nol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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