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라벨라 성악 콩쿠르’ 영광의 수상자들이 심사위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벨라오페라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차세대 성악 스타들이 탄생했다. 올해 라벨라 성악 콩쿠르 아티스트 부문에서 소프라노 정주연(한국예술종합학교)이 1위없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너 박준형(한국예술종합학교)과 바리톤 이대훈(중앙대학교)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라벨라오페라단이 주최하고 넥스틴이 후원한 ‘제17회 라벨라 성악 콩쿠르’ 본선이 30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에서 열려 영광의 얼굴들이 가려졌다. 특히 이번 콩쿠르 본선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2025 서울대표예술축제’에 선정돼 예술적 권위를 높였다.

아티스트 부문 1위없는 2위에 오른 정주연은 쥘 마스네의 ‘마농’ 중 ‘Je marsche sur tous les chemins(내가 거리에 나서면)’와 푸치니의 ‘제비’에 나오는 ‘Chi il bel sogno di doretta(도레타의 꿈)’를 불러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정주연은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제17회 라벨라 성악 콩쿠르’ 아티스트 부문 1위없는 2위에 오른 소프라노 정주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벨라오페라단 제공

‘제17회 라벨라 성악 콩쿠르’ 영 아티스트 부문 1위에 오른 소프라노 김태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벨라오페라단 제공


공동 3위를 수상한 박준형(테너)은 구노 ‘파우스트’ 중 ‘Salut! demeure chaste et pure(정결한 집)’과 칠레아 ‘아를의 여인’ 중 ‘Il lamento di federico(페데리코의 탄식)’을 불렀고, 이대훈(바리톤)은 베르디 ‘돈 카를로’ 중 ‘Io morro, ma lieto in core(나는 죽지만 행복하오)’와 조르다노 ‘안드레아 셰니에’ 중 ‘Nemico della patria(조국의 적)’를 노래했다. 두 사람은 각각 상금 100만원을 거머쥐었다.

영아티스트 부문에서는 소프라노 김태은(서울대학교)이 벨리니 ‘청교도’ 중 ‘Qui la voce sua soave...Vien, Diletto(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를 불러 1위에 올랐고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제17회 라벨라 성악 콩쿠르’ 고등 부문 1위 바리톤 정민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벨라오페라단 제공


9년 만에 부활한 고등 부문에서는 1위 바리톤 정민준(대전예술고등학교·상금 100만원), 2위 소프라노 곽민경(선화예술고등학교·상금 60만원), 3위 베이스 최서호(계원예술고등학교·상금 40만원)가 입상했다. 이들은 각각 베르디 ‘돈 카를로’의 ‘Io morro, ma lieto in core(나는 죽지만 행복하오)’, 베르디 ‘리골레토’의 ‘Caro nome che il mio cor(그리운 그 이름이여)’,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La vendetta oh la vendetta(복수하리, 오, 복수하리)’를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난 21일 진행된 1차 예선을 시작으로 단계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총 9명의 참가자가 본선 무대에 올라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인상 깊은 연주를 선보였다.

라벨라 성악콩쿠르는 역량 있는 신인 발굴과 성악가들의 성인무대로의 데뷔를 돕기 위해 2009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또한 이번 콩쿠르는 반도체 전 공정용 검사장비 전문 기업 넥스틴이 후원했다. 넥스틴은 반도체 공정제어 및 수율관리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을 대체할 유일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문화예술에 대한 넥스틴의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은 차세대 성악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한편 입상자와 수상자에게는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아티스트 부문 1등 500만원을 비롯해 영아티스트, 고등 부문까지 모두 9명의 수상자에게 총 1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라벨라오페라단의 오페라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라벨라 오페라스튜디오’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는 자격과 라벨라오페라단의 시즌 공연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라벨라 성악 콩쿠르 역대 수상자들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1회 일반부 수상자 베이스 황인수(2위)와 한혜열(3위)을 비롯해 바리톤 김종표(제2회 일반부 1위), 소프라노 손나래(제3회 일반부 2위), 바리톤 장철준(제4회 일반부 2위), 바리톤 김한결(제5회 일반부 2위), 테너 김윤권(제6회 3위), 테너 이명인(제7회 3위), 바리톤 고병준(제10회 2위), 베이스 정인호(제13회 2위) 등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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