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구 지샘병원장(왼쪽)과 정은현 툴뮤직장애인예술단 대표가 ‘장애인예술단 연계고용 위탁 운영 협약’을 체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툴뮤직장애인예술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효산의료재단 지샘병원과 툴뮤직장애인예술단이 8일 ‘장애인예술단 연계고용 위탁 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중증장애인 음악가 10명의 채용을 확정했다. 모집 시작 단 5일 만에 정원을 채우며 마감됐고, 일부 지원자는 예비 대기 명단에 오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채용으로 예술단은 기존 툴뮤직장애인예술단에서 활약해온 피아니스트 이훈, 테너 신형섭, 피아니스트 김경석, 그리고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바리톤 김봉중을 포함해 총 10명의 장애음악인으로 구성됐다. 협성대학교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학생 3명과 새로 합류한 3명의 음악가가 함께 해 더욱 탄탄한 팀워크를 갖추게 됐다.

툴뮤직장애인예술단은 장애인 음악가가 전문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국내 대표 문화예술 기업이다. 툴뮤직장애인음악콩쿠르를 통해 지금까지 450명 이상의 장애인 음악가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해 왔다.

정은현 예술감독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축제·음반·공연기획 전문가로서 장애인 음악가 발굴과 육성에 앞장서 왔으며, 툴뮤직장애인예술단과 디에이블을 성공적으로 창단·운영하며 장애 예술인의 커리어 개발을 지원해 왔다.

이번 채용은 효산의료재단 지샘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툴뮤직이 고용연계를 책임지고 수행하며, 선발된 중증장애인 음악가 10명에게 전문 예술단원으로 함께할 기회를 제공한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계약 기간을 1년으로 하되, 상호 협의 시 1년 연장이 가능하며 장기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한다. 지샘병원은 환자, 보호자, 내원객을 위한 다양한 공연을 통해 병원의 문화·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툴뮤직장애인예술단은 맞춤형 음악 교육, 직무훈련, 공연 기획과 운영, 근태 및 성과 관리까지 전담하며 전문성과 완성도를 높인다. 병원은 급여 지급과 복지 제공, 공연 공간·시설·장비 지원을 맡는다.

강제구 지샘병원장은 “지샘병원은 앞으로도 장애인 고용과 문화예술 지원을 적극 이어가며 환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따뜻한 문화를 확산 하겠다”며 “이번 협약이 지역사회와 병원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은현 툴뮤직장애인예술단 대표이자 지샘병원 총괄예술감독은 “장애인예술단은 많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많지 않다. 우리는 10명으로 시작하지만, 내실을 철저히 다져 세계적인 연주단체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이번 채용은 그 첫걸음이며, 기업과 기관에도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용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채용 성과는 단순한 고용을 넘어 장애음악인에게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지속 가능한 예술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병원과 예술단이 함께 만드는 무대는 환자의 정서 치유, 병원의 문화 역량 강화, 지역사회 문화 발전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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