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빛나라 라온빛심리상담센터 소장이 지난 30일 음그에서 ‘작곡가로 자라는 아이를 위한 부모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음그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 위치한 음그(EUMG)에서 지난 30일 학부모 대상 특강 ‘작곡가로 자라는 아이를 위한 부모의 역할’이 열렸다.

최근 경계성 지능장애, ADHD, 자폐 스펙트럼 등 심리·인지적 특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그 부모를 마주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번 강의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심리적 어려움이 선천적 요인뿐 아니라 후천적 요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예술적 감수성이 유난히 예민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전문가의 안내를 통해 양육 방법을 배우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음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주목해왔으며, 지난달에는 ‘가르치는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학부모 대상 강의는 그 연장선상에서 기획돼, 교육 현장과 가정이 함께 아이들의 성장을 지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를 맡은 최빛나라 라온빛심리상담센터 소장(‘ADHD 비약물치료 63법칙’의 저자)은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예민한 성향을 지닌 아이들, 특히 음악·예술 전공 자녀를 둔 부모가 어떤 시선과 태도로 아이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강의에서는 예술가형 아이의 감정과 민감성 이해, 부모의 시선에 따른 아이 행동 해석,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감정 조절 방법, 창의성과 집중력을 키우는 환경 만들기 등 다양한 주제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됐다. 학부모들은 강연 내내 메모와 질문을 이어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부모들의 실제 고민이 오갔다. 최빛나라 소장은 “자녀가 부모를 존경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권위적 태도만 보일 경우 아이가 위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정에서 부모가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는 안정감을 얻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의 예민한 성향을 어떻게 지지해야 할지 늘 고민이었는데, 오늘 강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을 배울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음그 측은 “예술교육의 뿌리는 가정이라는 인식 아래, 앞으로도 부모와 아이 모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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