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정한빈은 오는 12월 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연다. ⓒ스톰프뮤직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피아니스트 정한빈이 낭만과 자유가 교차하는 보헤미안의 선율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지적인 소리와 남다른 해석으로 청중을 매료시켜온 그는 드보르자크와 리스트를 중심에 넣고, 여기에 더해 멘델스존과 쇼팽까지 연주한다.

정한빈은 오는 12월 2일(화)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연다. 연말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질 이번 독주회는 그의 진솔한 표현력을 한층 깊이 느낄 수 있는 무대다.

공연은 보헤미안의 자유로운 정서와 따뜻한 낭만을 담은 연말의 설렘을 여는 감성적인 선율로 시작한다. 1부 첫 곡은 해럴드 알렌의 ‘오버 더 레인보우’다.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곡으로 널리 알려진 이 곡을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의 편곡 버전으로 들려준다. 정한빈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서정적인 선율은 연말의 따뜻한 분위기를 여는 서곡이 된다.

이어지는 무대는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Op.101)’다. 총 8곡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특유의 보헤미안 정서가 담겨 밝고 경쾌한 선율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체코의 민속적인 리듬과 서정적인 선율이 교차하며, 드보르자크가 지닌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연말의 따뜻한 정서를 담아낸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열정과 기교가 폭발하는 또 다른 보헤미안의 세계가 펼쳐진다.

첫 곡은 멘델스존의 ‘엄격 변주곡(Op.54)’이다. 제목 그대로 진중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지닌 이 작품은 짜임새 있는 구조와 치밀한 전개로 멘델스존 특유의 고전적 균형미와 낭만적 감수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어지는 쇼팽의 ‘발라드 1번(Op.23)’은 서사시적 긴장과 서정적인 선율이 교차하며, 쇼팽의 낭만적 정서가 가장 강렬하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꼽힌다. 폭넓은 감정선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정한빈 특유의 드라마틱한 해석으로 선보인다.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 2번’으로 장식된다. 리스트의 랩소디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 곡은 헝가리 집시 음악의 선율과 정열적인 리듬이 돋보이며, 보헤미안적 자유와 열정이 집약된 대표작이다. 곡의 극적인 전개는 낭만주의 시대의 화려한 색채와 리스트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공연의 주제인 보헤미안 정신을 가장 강렬하게 드러낸다.

피아니스트 정한빈은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 피아노 콩쿠르 및 다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거장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스승인 안제이 야신스키는 정한빈을 “아주 지적인 소리를 바탕으로 여러 작곡가의 작품을 다채롭고 고르게 소화하는 연주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주요 공연장에서 수차례 독주회, 실내악 공연을 비롯해 프랑스 아니마토재단 전속 독주회, 스위스 인터라켄클래식 독주회, 폴란드 에마나체 페스티벌 등 국외 공연장에서도 독주 및 앙상블 무대를 가지며 여러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나아가 연주부터 해설까지 진행하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롯데 에비뉴엘 음악 부문 최초 뉴 크리에이터(New Creator), 포브스 매거진 아트 & 컬처 부문 2030 파워리더로 선정됐다. 이처럼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클래식계의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평가받으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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