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오르가니스트 켄 코완이 오는 10월 14일 롯데콘서트홀의 2025년 ‘오르간 시리즈’ 두 번째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캐나다 출신의 켄 코완은 북미를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오르가니스트다. 커티스 음악원에서 존 위버를 사사하고, 예일대학교에서 석사와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취득했다. 현재는 미국 텍사스 라이스대학 셰퍼드 음악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필라델피아 웨너메이커 파이프 오르간 협력 오르가니스트, 뉴욕 성바르톨로메오 교회 상주 오르가니스트를 역임하며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화려한 기교와 감각적인 음색 표현으로 관객과 비평가 모두에게 찬사를 받아왔으며, 2020년에는 휴스턴 챔버 합창단과의 음반으로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합창 연주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명성을 입증했다.

켄 코완은 캘리포니아 세거스토롬 아트센터, 로스앤젤레스 월트 디즈니홀, 필라델피아, 독일 등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꾸준히 연주하며 각 지역 관객에게 새로운 오르간 음악의 매력을 전해왔다.

평단은 그의 연주를 두고 “기교와 음악적 이해의 완벽한 조화” “섬세한 색채와 폭발적 사운드의 공존”이라고 평가했으며, 미국 클리블랜드 클래시컬(Cleveland Classical)은 “섬세하면서도 대담하며 감동을 남기는 진정한 비르투오지”라고 극찬했다.

켄 코완의 연주는 전통적인 오르간 연주의 범주를 넘어선 무대로 각광받고 있다. 그는 오케스트라 작품을 오르간으로 편곡해 다채로운 색채와 폭발적인 에너지를 창조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곡으로 잘 알려진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는 그의 대표 레퍼토리로 원곡을 능가하는 스펙터클을 자랑한다. 2013년 댈러스 공연에서 켄 코완이 편곡한 ‘죽음의 무도’는 “오케스트라 원곡보다 더 화려”하고 “복잡한 스탑의 변화와 맹렬한 속주가 눈부신 연주”라는 극찬을 받았다.

켄 코완이 연주하는 ‘죽음의 무도’가 롯데콘서트홀에 울려 퍼진다. 롯데콘서트홀 2025년 ‘오르간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은 켄 코완이다. 오는 10월 14일(화) 오후 7시 30분 열리는 공연은 그의 10여 년 만의 한국 무대이자 첫 단독 리사이틀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화려한 테크닉과 창의적인 해석으로 오르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며 깊어가는 가을 밤을 장엄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은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마치 오르간 음악의 여정을 그리듯 구성됐다. 첫 곡 비도르의 ‘오르간 교향곡 5번’은 경쾌한 리듬과 화려한 음향이 가을 저녁을 밝히는 서곡처럼 울려 퍼진다.

이어지는 ‘죽음의 무도’는 강렬한 선율과 드라마틱한 전개로 긴장과 환희의 순간을 불러일으키고, 엘가의 ‘오르간 소나타 G장조’와 패링턴의 ‘라이브 와이어’로 1부를 마무리한다.

2부 첫 곡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 e단조’는 치밀한 구조와 장엄한 울림을 통해 오르간 음악의 정수를 들려주며, 로랭의 ‘대림절을 위한 교향시’는 신비롭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현대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어지는 스웨덴 작곡가 이덴스탐의 ‘대성당 음악 중 스케르초(폴스카)’는 화려한 리듬과 독창적 음향으로 청중에게 신선한 활력을 전한다. 마지막곡은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프렐류드’(워렌/르메어 편곡)다. 오르간을 마치 거대한 심포닉 오케스트라처럼 울리는 웅장한 피날레는 청중에게 압도적인 카타르시스와 스펙터클을 보여주며 오르간이 들려줄 수 있는 극한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켄 코완 오르간 리사이틀 티켓 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다.

한편 오스트리아 리거(Rieger) 파이프 오르간을 보유한 롯데콘서트홀은 2016년 개관 첫 해부터 파이프 오르간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기획을 통해 국내 오르간 음악의 지평을 넓혀왔다.

저명한 오르가니스트를 초청해 거장의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는 ‘오르간 시리즈’부터 파이프 오르간의 다양한 기능을 연주와 더불어 탐구하는 ‘오르간 오딧세이’까지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오르간 음악의 매력을 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오르간 음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클래식계에서 오르간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클래식 음악 레퍼토리를 다변화 했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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