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커셔니스트 공성연의 ‘트롬프 타악기 국제 콩쿠르’ 준우승에 힘입어 ‘트롬프 레퍼토리 데이즈’ 아시아 투어에 한국이 포함됐다. ⓒ프레인글로벌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차세대 타악기 연주자들이 실력을 겨루는 콩쿠르 가운데 독보적 위상을 가진 경연이 ‘트롬프 타악기 국제 콩쿠르(TROMP International Percussion Competition)’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1971년부터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이 컴피티션은 ‘트롬프 퍼커션 에인트호번’이 주최한다. 이들은 콩쿠르뿐만 아니라 ‘트롬프 레퍼토리 데이즈(TROMP Repertoire Days)’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투어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세계 유수의 음악원 및 기관과 협력해 마스터클래스와 연주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국제적인 젊은 퍼커셔니스트들을 연결하고 타악기 분야의 최신 흐름을 공유한다.

레퍼토리 데이즈는 그동안 대만과 일본 등의 아시아 여러 도시에서 열렸지만 한국은 빠져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한국·일본 등의 6개 도시에서 개최한다. 공성연의 힘이 컸다. 지난해 트롬프 타악기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준우승을 거두면서 한국 내 관심과 참여가 크게 높아졌고, 이에 따라 이번 투어에서 처음으로 한국이 공식 일정에 포함된 것.

레퍼토리 데이즈는 지난 10여년간 마스터클래스, 강연, 연주회를 통해 차세대 연주자들과 세계적 교수진 그리고 아티스트들을 서로 이어왔다. 미국 보스턴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레퍼토리 데이즈는 이제 세계 곳곳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협력을 촉진하는 국제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을 포함한 올해 아시아 투어는 2014년 트롬프 타악기 국제 콩쿠르 우승자이자 현 트롬프 퍼커션 예술감독인 도미니크 블리샤우워스의 주도 아래 진행된다. 공성연(한국/2000년생/2024년 준우승), 샤오 위안(중국 상하이/2001년생/2024년 우승), 카이 스트로벨(독일 헤렌베르크/1992년생/2018년 우승) 등이 함께 참여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공성연은 PR컨설팅그룹 프레인 글로벌이 새로 아트 사업에 진출하면서 영입한 1호 아티스트다.

중국 심천(9월 16~19일), 시안(9월 20~23일), 심양(9월 24~25일) 일정을 마쳤고 한국은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이어 레퍼토리 데이즈는 상하이(10월 1~6일), 도쿄(10월 7~9일)로 이어진다.

각 도시에서는 현지 교수진 및 기관과 협력해 맞춤형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마스터클래스·그룹레슨·강연·합동연주를 통해 젊은 연주자들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국제 교류의 장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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