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이 지휘하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오는 11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음악으로 하나 되는 곳’을 모토로 삼아온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오케스트라를 꼽으라면 단연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다.
남북 교류와 평화를 목적으로 2017년 창단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국내 주요 교향악단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들이 뜻을 모아 만들어졌다.
창단 이래 정명훈은 이들의 공연을 “가장 뜻 깊은 무대”로 부르며, 음악을 통해 하나 된 대한민국의 비전을 꾸준히 전해왔다.
롯데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9일(수) 오후 7시 30분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하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9번째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선보인다. 어떤 곡이든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가(大家)’라는 칭호를 받는 연주자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그 대가가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무대가 있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베토벤 합창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정명훈이 지휘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오는 11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인류 보편의 가치인 형제애와 평화를 노래하는 작품으로, 정명훈이 가장 애정을 담아 해석해온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그는 이 곡을 두고 “메시지는 형제애이며, 음악을 통해 한 마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의 손끝에서 울려 퍼지는 9번 합창은 늘 인간적인 온기를 품는다. 웅장하면서 따뜻하며, 장엄함과 숭고함이 담겨있다. 이번 공연에서 정명훈은 소프라노 박소영,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황준호, 바리톤 사무엘 윤, 그리고 국립합창단·안양시립합창단과 함께 베토벤의 장엄한 메시지를 무대 위에 구현한다.
연말이 되면 세계 곳곳의 콘서트홀에서 어김없이 합창이 울려 퍼진다. 수많은 오케스트라들이 마치 통과의례처럼 한 해의 마지막 공연으로 이 곡을 선택하는 것은 단순한 패턴을 넘어, 인류가 하나의 마음으로 모이는 일종의 특별한 의식처럼 자리 잡았다.
정명훈이 지휘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오는 11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베토벤 교향곡 9번은 단순한 음악적 성취를 넘어, 오늘의 시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연대와 평화의 선언을 담고 있다. “Alle Menschen werden Brüder(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라)”라는 구절은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환희에 부쳐(An die Freude)’에서 비롯됐으며, 베토벤은 이를 4악장 합창에 담아 인류의 보편적 비전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솔리스트들이 만들어내는 장엄한 선율,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라”라는 가사는 지나온 한 해의 무게를 녹이고, 다가올 시간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며, 공연장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연대감을 선사한다.
베토벤 합창의 하이라이트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질 때 콘서트홀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의 성소(聖所)가 되어 각자의 마음에 숭고한 의미를 남긴다.
롯데문화재단 김형태 대표는 “연말을 맞아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 전하는 형제애의 메시지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특별한 무대다”라고 강조했다.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티켓 가격은 R석 20만원, S석 15만원, A석 11만원, B석 7만원이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