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루가 제19회 쇼팽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뒤 퇴장하고 있다. ⓒ쇼팽인스티튜트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 한국 민간 기획사가 제정한 상이 처음으로 신설된다.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에게 ‘마스트미디어상(MAST Media Prize)’을 수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1위에 오른 에릭 루가 ‘마스트미디어상’ 첫 수상자가 됐다.

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크리스티안 짐머만, 조성진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을 배출한 대회로, 오직 쇼팽의 음악만으로 실력을 평가하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무대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 피아니스트 에릭 루가 섬세하고 깊이 있는 해석으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를 받으며 우승했으며, 동시에 마스트미디어가 제정한 ‘마스트미디어상’ 의 첫 수상자로 선정돼 이번 콩쿠르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자리매김 했다. 마스트미디어는 2022년 서울 리사이틀을 통해 이미 에릭 루를 국내에 소개한 바 있어 이번 수상이 더욱 의미가 깊다.

‘마스트미디어상’은 쇼팽 인스티튜트(The Fryderyk Chopin Institute)가 운영하는 비정규상(Non-regulatory Prize) 부문에 신설된 상으로, 콩쿠르의 전통과 정신을 존중하며 한국 클래식계의 위상을 높이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이번 시상은 공식 시상식 이후 별도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쇼팽 인스티튜트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마스트미디어는 역대 쇼팽 콩쿠르 우승자들을 국내 무대에 소개하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상을 제정했다.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들이 국제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하며, 국제 콩쿠르뿐 아니라 국내 다양한 콩쿠르에도 지속 가능한 후원 문화를 확산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편 마스트미디어는 2026년 2월,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에릭 루를 비롯한 주요 수상자들과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우승자 갈라 콘서트’를 국내에서 개최해, 세계무대의 감동을 한국 관객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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