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서울이 새해 크리스탈 파이트의 ‘어셈블리 홀’을 공연한다. ⓒLG아트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크리스탈 파이트의 ‘어셈블리 홀’, 알렉산더 에크만의 ‘한여름 밤의 꿈’,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의 ‘로스코’ 등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무용이 새해 LG아트센터 서울 무대에 오른다.

또한 손상규 연출의 연극 ‘바냐 삼촌’,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 ‘눈, 눈, 눈’, 양손프로젝트의 연극 ‘민중의 적’ 등 LG아트센터가 직접 제작한 세 편의 작품도 팬들을 만난다.

LG아트센터 서울은 모두 9편으로 구성된 내년 기획공연 CoMPAS 26 라인업을 19일 공개했다. ‘우리 관객들이 놓쳐서는 안 될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을 시차 없이 소개한다’는 미션 아래 스물일곱 번째 시즌을 맞은 CoMPAS(Contemporary Music and Performing Arts Season)는 무용, 발레, 연극, 재즈, 클래식 음악 등 총 9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 현실 압도하는 새로운 세계관...‘어셈블리 홀’ ‘한여름 밤의 꿈’ ‘로스코’

LG아트센터 서울이 새해 알렉산더 에크만의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한다. ⓒLG아트센터 제공
LG아트센터 서울이 새해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의 연극 ‘로스코’를 공연한다. ⓒLG아트센터 제공


내년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들은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담은 무용과 연극 공연이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무용 언어를 구축해온 크리스탈 파이트가 2025년 올리비에상 최우수 무용작품상을 수상한 ‘어셈블리 홀’(6월 5-7일)로 내한한다. 그가 이끄는 무용 컴퍼니 ‘키드 피봇’이 함께한다. 암담한 현실과 재현된 중세가 충돌하는 기묘한 공간 속에서, 크리스탈 파이트는 대사를 리듬 삼는 특유의 움직임으로 공동체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어지는 작품은 2025년 최고의 화제작 ‘해머’의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을 오늘에 이르게 한 대표작 ‘한여름 밤의 꿈’(6월 12-14일)이다. 해가 지지 않는 북유럽 스웨덴의 백야를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한여름 밤 축제를 대규모 현대 발레극으로 펼쳐낸다. 무대를 가득 채운 건초 더미 위에서 펼쳐지는 군무는 이 작품의 백미다. 독일의 발레 도르트문트가 에크만의 무한한 상상력과 독창적 미학을 구현해 낸다.

마지막으로 폴란드의 혁신적인 연출가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의 ‘로스코’(11월 13-15일)가 무대에 오른다. 장장 4시간에 이르는 이 연극은 미술계 최대의 스캔들로 손꼽히는 마크 로스코 위작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연극과 기술, 라이브 영화를 결합한 화려한 무대 테크닉과 강렬한 미장센을 통해 급변하는 세상에서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집요하게 탐문하는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 LG아트센터 제작 프로덕션...‘바냐 삼촌’ ‘눈, 눈, 눈’ ‘민중의 적

LG아트센터 서울이 새해 손상규 연출의 ‘바냐 삼촌’을 공연한다. ⓒLG아트센터 제공
LG아트센터 서울이 새해 이자람의 판소리 ‘눈, 눈, 눈’을 공연한다. ⓒLG아트센터 제공
LG아트센터 서울이 새해 4인 공동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의 ‘민중의 적’을 공연한다. ⓒLG아트센터 제공


LG아트센터가 제작하는 세 편의 작품이 마련됐다. 올해도 호주, 뉴욕 투어를 앞두고 있는 ‘벚꽃동산’과 ‘헤다 가블러’에 이어 웰메이드 대극장 연극을 표방하며 제작하는 손상규 연출의 ‘바냐 삼촌’(5월 7-31일)이 새롭게 제작된다.

세계가 주목하는 소리꾼 이자람의 공연 ‘눈, 눈, 눈’(10월 23·24일)이 올해 U+ 스테이지 공연 전석 매진 이후, 내년에는 대극장 무대로 옮겨 공연된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주인과 하인’을 판소리로 엮었다.

또한 올해 ‘유령들’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해 보이며 ‘입센 3부작’의 시작을 알렸던 4인 공동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박지혜·손상규·양조아·양종욱)가 그 두 번째 작품 ‘민중의 적(가제)’(11월 20-29일)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난다.

● 라베크 자매 등 세계무대가 증명한 음악적 만남

LG아트센터 서울이 새해 트럼펫 연주자 윈튼 마살리스와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연다. ⓒLG아트센터 제공
LG아트센터 서울이 새해 피아노 듀오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자매의 공연을 연다. ⓒLG아트센터 제공
LG아트센터 서울이 새해 다비드 바뱅과 아드리앙 몽도의 공연 ‘피아노, 피아노’을 선보인다. ⓒLG아트센터 제공


마지막으로 음악 장르에서는 세계가 증명한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트럼펫 연주자 윈튼 마살리스가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3월 25·26일)와 함께 24년 만에 15인조 빅밴드 완전체로 내한해 뉴욕 재즈의 소울과 리듬을 들려준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피아노 듀오인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자매(4월 26일)가 샹들리에 아래에서 두 대의 피아노로 필립 글래스의 음악 세계를 구현해 낸다.

여기에 다비드 바뱅과 아드리앙 몽도가 선보이는 피아노와 빛, 저글링이 결합된 몰입형 공연 ‘피아노, 피아노’(10월 15-17일)까지 더해지며,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작품들로 내년 한 해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LG아트센터 서울 기획공연 CoMPAS 26의 패키지 티켓은 내년 1월 20일(화) 오후 2시부터, 개별티켓은 1월 27일(화) 오후 2시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패키지 티켓은 LG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