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의 현대무용 ‘딥스타리아’가 오는 3월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Ravi Deepres/GS아트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예술과 21세기 과학 발전을 연결하는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는 영국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의 현대무용 ‘딥스타리아’와 ‘인프라’가 새해 GS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또한 조각가 코헤이 나와와 안무가 미앵 잘레의 협업 작품 ‘플래닛’도 팬들을 만난다.
‘경계 없는 예술, 경계 없는 관객’을 모토로 2025년 개관한 GS아트센터가 2026년 개관 2년차 기획 시즌(3월 27일~6월 30일)을 1일 공개했다. 시그니처 기획 프로그램 ‘예술가들’ 시리즈를 중심으로 활발한 협업을 통해 ‘예술과 기술’ ‘예술과 일상’, 그리고 ‘예술 장르 사이’의 경계를 지우는 창작가들을 소개함으로써 관객의 예술 경험 확장을 돕는다.
# 예술·과학기술 경계를 지우는 ‘예술가들’ 시리즈
올해 ‘예술가들’ 시리즈는 지칠 줄 모르는 협업으로 시각예술·미디어·패션·건축·기술·영화·무용 등 다양한 영역을 연결하며 새로운 예술 지형을 만들어 온 두 팀의 예술가를 집중 조명한다.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 그리고 조각가 코헤이 나와와 안무가 다미앵 잘레의 콜렉티브를 살펴본다.
이들은 디지털 시대, ‘과학기술과 인간의 몸’에 대한 호기심으로 일찍부터 예술을 통해 두 영역을 밀접하게 이어온 혁신가다. 웨인 맥그리거는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활용을 통해, 그리고 코헤이 나와와 다미앵 잘레는 다양한 물질의 화학실험을 통해 인간의 몸에 대한 이해를 확장해 왔다. 예술과 과학기술, 인간이 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결과물을 공연·퍼포먼스·설치물 및 스크리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한다.
● 예술가들 1: 웨인 맥그리거의 ‘딥스타리아’ ‘인프라’
영국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의 현대무용 ‘딥스타리아’가 오는 3월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Ravi Deepres/GS아트센터 제공
“지칠 줄 모르는 혁신의 아이콘.”(구글) “예술과 21세기 과학 발전을 연결하는 개척자.”(파이낸셜 타임스) 선구자적 실험으로 창작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는 웨인 맥그리거(1970년생)에게 쏟아지는 찬사들이다. 그는 기술을 통해 몸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대표 예술가다. 구글과 함께 개발한 AI 안무툴(AISOMA)을 실제 창작에 활용해 온 맥그리거에게 AI는 ‘열한번째 무용수’로 부르는 창작 파트너다.
이번 맥그리거 시리즈에서는 예술·기술 협업의 대가로서의 면모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I를 비롯한 최첨단 기술을 현대무용·시각예술과 결합한 최근 화제작인 웨인 맥그리거 무용단의 ‘딥스타리아’(3월 27·28일) 공연뿐 아니라, AI 안무툴 등 몸과 기계가 상호 반응하며 새로운 차원의 대화를 보여주는 설치물들이 함께 소개된다. 딥스타리아는 심해 해파리를 뜻한다.
이와 별도로 시각예술가와의 협업으로 유명한 맥그리거의 명성은 줄리언 오피가 세트 디자이너로 참여하고 국립발레단이 공연하는 ‘인프라’(5월 8~10일) 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예술가들 2: 코헤이 나와 x 다미앵 잘레 협업 시리즈
코헤이 나와와 다미앵 잘레의 두번째 협업 작품 ‘플래닛[방랑자]’이 오는 6월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Rahi Rezvani/GS아트센터 제공
인간의 몸이 중력을 거스를 수 있을까? 물질과 비물질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을까? 박제된 사슴에 크리스털 구슬을 붙여 만든 ‘픽셀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조각가 코헤이 나와(1975년생), 그리고 마돈나·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등과 손잡고 무용·시각예술·영화·음악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가장 주목받는 벨기에 출신 안무가 다미앵 잘레(1976년생).
장르는 다르지만 동시대 예술 실험의 선두에 있는 두 예술가는 지난 10년간의 협업을 통해 과학과 인간의 몸 사이 뗄 수 없는 관계를, 시각예술과 무용이 응축된 무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두 번째 협업작 ‘플래닛[방랑자]’(6월 25·26일)은 이러한 예술 실험이 가장 아름답게 구현된 공연이다. 흔들리고 방랑하지만 다시 뿌리내려 우주에 궤적을 그려 나가는 인간의 몸이 무대 위 살아 움직이는 조각처럼 구현된다.
또 다른 작품도 관객을 만난다. GS아트센터에서 처음 공개되는, 디지털 시대에 인간 몸의 실체와 가상에 대한 물음을 고찰한 신작 퍼포먼스(제목 미정·6월 28일), 그리고 NDT1(네덜란드댄스시어터1)과 함께한 댄스필름 ‘미스트’(6월 28일)를 통해 이들의 오랜 협업, 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다.
# 예술·일상의 경계를 허물다...‘리모트 서울’ ‘기계와 몸’ ‘아트 플래닛’
공연장 안팎에서 관객들의 직접 참여로 완성되는 공연 및 워크숍 프로그램 시리즈를 통해 무대는 공연장 밖 일상으로 확장되고, 공연장 전체는 내 몸을 직접 움직여 탐험하는 놀이터가 된다.
● 독일 리미니 프로토콜의 ‘리모트 X’ 서울 버전
독일 리미니 프로토콜의 ‘리모트 X’ 시리즈의 서울 버전 ‘리모트 서울’이 오는 4월 GS아트센터에서 초연된다. ⓒFeodor Elutine/GS아트센터 제공
사람들로 북적이고 소음이 뒤엉킨 익숙한 도시 한가운데, 우리는 주변과의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수 있을까? 세계 50여개 도시에서 선보이며 반향을 일으킨 독일 리미니 프로토콜의 ‘리모트 X’ 시리즈의 서울 버전 ‘리모트 서울’(4월 3일~5월 3일)이 초연된다. 다큐멘터리 연극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리미니 프로토콜은 배우가 아닌 ‘일상의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프로젝트 시리즈로, 연극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어 왔다.
‘리모트 서울’은 헤드폰을 착용한 서른 명의 낯선 이들을 도시 속으로 이끈다. 내비게이터의 음성을 따라 서울 강남 일대를 탐험하면서, 도시는 거대한 무대로 변모하고, 우리는 그 안의 배우가 된다. 익숙한 서울 풍경이 한 편의 연극 세트가 되어가고, 현실과 예술의 경계는 서서히 흐려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 어린이들 위한 기술 x 예술 체험 시리즈 ‘기계와 몸’ ‘아트 플래닛’
이미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 된 AI 등의 기계를 예술을 통해 가까이서 경험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예술가들’ 시리즈에 참여하는 웨인 맥그리거의 작품과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먼저 맥그리거의 설치 및 영상 시리즈 ‘기계와 몸: 무한의 변주’(3월 24일~4월 5일)가 열린다. 인터랙티브 설치물과 영상, 포럼, 어린이 참여 이벤트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기술 × 예술 어린이 위크 ‘아트 플래닛’(4월 3~5일)이 진행된다. 입체음향 헤드폰을 쓰고 무대와 객석을 탐험하며 숨겨진 소리를 찾아보는 뉴 미디어 퍼포먼스 아티스트 권병준의 참여형 작품 ‘오묘한 진리의 숲’, 그리고 인공지능이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을 활용해 새로운 시각으로 얼굴을 바라보고 그려보는 신승백과 김용훈의 ‘인공지능과 얼굴’ 워크숍 등을 통해 다양한 감각으로 기계와 교류하게 된다.
GS아트센터 공연장, 로비, 분장실은 그림, 사운드, 움직임을 체험하는 거대한 놀이터로 변모한다.
# 예술 장르를 연결하다...‘맥그리거 & 테틀러 ’피터와 늑대 & 어미 거위‘
국립발레단은 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사진)와 글렌 테틀리의 ‘봄의 제전’을 한 무대에 올리는 ‘더블 빌-맥그리거 & 테틀리’를 오는 5월 공연한다. ⓒBil Cooper/GS아트센터 제공
시각예술가 줄리언 오피, 현대음악가 막스 리히터, 일러스트레이터 그레구아르 퐁. 이름난 들어도 설레는 거장들이다. 올해 GS아트센터의 무대는 미디어 아트, 발레, 라이브 드로잉 애니메이션,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거대한 협업 무대의 장으로 확장된다.
작년에 이어 국내 유수 단체 및 페스티벌과 함께하는 협력 시리즈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와 글렌 테틀리의 ‘봄의 제전’을 한 무대에 올리는 ‘더블 빌-맥그리거 & 테틀리’(5월 8일~10일)로 돌아온다.
‘인프라’는 디지털 시대, 도시의 분주한 표면 아래 숨겨진 인간 내면의 풍경을 포착한 작품이다. 맥그리거가 시각 예술가 줄리언 오피, 현대음악가 막스 리히터와 협업한 그의 대표 현대발레 안무작이다. 2부에서는 안무가 테틀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봄의 제전’을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다시 공연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그레구아르 퐁과의 협업으로 라이브 드로잉과 클래식 음악을 결합한 가족 콘서트 ‘피터와 늑대 & 어미 거위’(5월 28일)를 공연한다.
이밖에도 GS아트센터 x 서울재즈페스티벌 협력 프로그램(5월 12~17일)을 마련했는데 세부 프로그램은 추후 공개된다.
2026 GS아트센터 기획 시즌 티켓은 1월 15일(수) 오후 2시 GS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GS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unki@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