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일이 오는 1월 23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열리는 ‘The Rising’에서 지휘자로 공식 데뷔한다. ⓒPAPA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지휘자 한상일’로 공식 데뷔한다. 한상일은 오는 1월 23일(금) 오후 7시 30분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열리는 ‘The Rising’의 포디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PAPA X 프라임 필하모닉 기획 시리즈’의 일환으로 준비한 무대다. 한상일이 이끌고 있는 PAPA(아시아퍼시픽피아니스트협회)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젊은 연주자들의 현재 실력과 미래 가능성을 무대 위에서 확인하는 콘서트다.
한상일의 커리어는 화려하다. 동아음악콩쿠르와 KBS신인음악콩쿠르를 석권하며 일찍이 피아니스트로 주목받았았다. 에피날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과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선정 등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연주 경력을 쌓아왔다. 프랑스 로렌 국립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등과의 협연을 비롯해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무대에 오르며 솔리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순수 국내파의 도약’이라는 평가 속에 한국 클래식 음악 교육의 높은 수준을 국제무대에 각인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꾸준하게 앨범도 발표했다. 소나 클래시컬(Sony Classical)과 워너 클래식(Warner Classics)을 통해 정규 음반을 선보이며 연주자이자 해석자로서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해왔다.
이러한 연주 경력의 바탕에는 언제나 피아노를 넘어 오케스트라 전체를 향한 음악적 시선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피아노라는 하나의 악기 안에서 현악, 관악, 타악의 음색을 동시에 그려왔고, 협연과 기획 경험을 통해 음악 전체를 바라보는 감각을 축적해왔다.
지휘 데뷔를 앞둔 한상일은 “피아노를 연주할 때마다 오케스트라를 상상해왔다”고 말한다. 건반 위의 선율 너머에서 펼쳐지는 총체적 사운드와 악보에 드러나지 않은 음악적 방향성은 그가 지휘자로 나아가게 한 동력이었다. 이번 무대는 피아니즘에서 출발한 이러한 음악적 상상이 오케스트라라는 확장된 형식으로 구체화되는 자리이자 연주자와 기획자, 리더로서의 경험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지점이다.
이번 공연에는 차세대 영 아티스트들이 협연자로 함께한다. 첼리스트 서아영은 서울예고 재학 중 다수의 주요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고, 롯데콘서트홀 협연과 라이징 스타 시리즈를 통해 무대 경험을 쌓아왔다. 피아니스트 김예음은 예원학교 재학 중으로, 어린 시절부터 전국 단위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안정된 연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피아니스트 남예서는 화성시챔버오케스트라와의 데뷔 이후 더하우스콘서트와 금호영재콘서트, 뉴욕 카네기홀 무대 등을 거치며 국내외에서 활동 범위를 넓혀왔고, 서울시향 단원들과의 협연을 통해 음악적 성숙도를 입증해왔다.
프로그램은 고전에서 낭만, 교향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서아영이 연주하는 ‘하이든 첼로 협주곡 2번’은 고전적 균형과 투명한 구조 안에서 첼로의 서사를 드러내고, 김예음이 연주하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과 남예서가 연주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젊은 연주자의 감각과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맞물리는 긴장과 확장을 담아낸다.
이어 한상일이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은 교향곡 가운데서도 연주 빈도가 높고, 비장함과 희열이 공존하는 리듬과 역동성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The Rising’은 한상일의 지휘자 데뷔와 차세대 영 아티스트들의 협연을 함께 담아낸 무대다. 피아니스트로서 축적해온 시간 위에 포디엄에 오른 그의 첫 발걸음은, 향후 음악적 방향을 암시하는 하나의 신호처럼 읽힌다. 이 만남은 6월 5일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에서 또 다른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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