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오는 3월 25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동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리사이틀을 연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카롤 시마노프스키,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프란츠 폰 베체이, 벨러 버르토크 등 동유럽 작곡가의 작품으로 리사이틀을 연다. 프랑스 음악으로 가득 채웠던 지난해 2월 독주회에 이어 이번 공연은 한층 깊어진 시선으로 폴란드와 헝가리의 바이올린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202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 오른 이후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최송하는 오는 3월 25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팬들을 만난다. 피아니스트 박영성이 호흡을 맞춘다.
레퍼토리가 특별하다. 그동안 공연장에서 쉽게 듣기 어려웠던 작곡가들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마노프스키, 비에니아프스키, 베체이, 버르토크 등 동유럽 음악가들의 작품을 선택했다.
같은 시기를 살았지만 서로 다른 전통과 음악 언어를 지닌 작품들을 통해, 바이올린 음악이 낭만에서 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과정과 그 안에 담긴 다양한 표현 방식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조명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오는 3월 25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동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리사이틀을 연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신화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시마노프스키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의 문을 연다. ‘신화(Op.30)’ 중 ‘드리아데스와 판’, 그리고 ‘녹턴과 타란텔라(Op.28)’를 연주한다. 이어 비르투오소적 베리에이션 경향이 강한 비에니아프스키의 ‘오리지널 주제에 의한 변주곡(Op.15)’이 뒤를 잇는다.
춤의 리듬을 지닌 프란츠 폰 베체이의 소품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슬픈 왈츠’를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민속적 리듬과 현대적 어법이 결합된 버르토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Sz.75)’으로 마무리한다.
이를 통해 개별 작품을 넘어 하나의 흐름으로 완결된 서사를 이루며, 관객이 동유럽 바이올린 음악의 흐름과 변화를 따라가 볼 수 있도록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러한 구성은 전형적인 리사이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비 중심의 프로그램과는 다른 방향을 지닌다. 기교적인 작품과 밀도 높은 작품이 함께 포함돼 있지만, 극적인 효과를 위한 나열이 아니라 프로그램 전체의 흐름과 맥락을 고려해 하나의 서사로 설계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송하는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익숙함보다 전체적인 흐름에 집중하며, 연주자가 선택하고 구성한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보는 경험을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개별 작품의 인상이나 선입견에 머무르기보다, 각 곡이 어떠한 맥락 속에서 이어지는지에 귀 기울이며 음악의 구조와 변화 과정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과정이 될 것이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