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방치 공방 속 귀국한 백건우 “가정사 떠들썩 죄송...윤정희 평온한 생활“

“저희들은 아무 문제 없다...염려해 주신 것 고마워” 26일부터 국내 공연 시작

민병무 기자 승인 2021.02.12 09:27 | 최종 수정 2021.02.19 17:43 의견 0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1일 귀국해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래식비즈 민병무 기자]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아내는 평온하게 잘 지내고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진실 공방 속에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입국 수속을 거쳐 오후 5시 20분께 재킷을 벗은 채 녹색 니트에 체크 머플러를 착용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주신 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후 질의응답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백건우는 지난 7일 소속사 빈체로를 통해 논란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대해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다”라고 반박한 바 있지만 직접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백건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후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다섯 차례 공연을 진행한다. 올해 데뷔 65주년인 그는 슈만을 주제로 대전(2월 26일), 대구(3월 4일), 인천(3월 6일), 서울(3월 12일)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다음 달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도 한다.

지난 5일 윤정희 동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정희가 백건우 및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윤정희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홀로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다”라며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게 간절한 바람이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10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가정사를 사회화 시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재산 싸움과는 관련이 없으며 “형제자매들은 윤정희가 귀국해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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