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곡 100년 잠깬다...드라마 콘서트 형식 ‘굿모닝 가곡’ 10월 공연
예당 ‘영상 이미지·변사 해설’ 곁들여 세차례 진행
박미자·고성현·이정원·김우경·공병우·양준모 등 출연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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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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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1920) ‘동무생각’(1922) ‘그리운 강남’(1927) ‘그리운 금강산’(1961) ‘청산에 살리라’(1980) ‘강 건너 봄이 오듯’(1990) 등 1920년부터 1990년까지 작곡된 한국 가곡 29곡이 “굿모닝!” 인사를 하며 팬들을 찾아온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국민적 관심에서 벗어나 잠들어 있던 아름다운 우리 가곡을 깨우는 특별한 이벤트다. 한국 가곡 100년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양한 영상 이미지와 감칠맛 나는 변사의 진행으로 펼쳐낸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0월 8일(금) 오후 7시30분, 10일(일) 오후 2시·7시 등 모두 세차례에 걸쳐 콘서트홀에서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 콘서트 ‘굿모닝 가곡’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무대는 유명 가곡을 교향악단 반주에 맞춰 나열하는데 그치던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탈피해 근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우리 가곡의 탄생과 발전상을 풍부한 영상 이미지와 정감 넘치는 변사의 진행으로 엮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엄선한 29개의 가곡을 통해 지난 100년간 우리 민족 곁에서 위로와 격려가 되어준 가곡의 의미와 의의를 되돌아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귀에 익숙한 ‘가고파’ ‘고향’ ‘어머니의 마음’ ‘내마음’ ‘동심초’ ‘산유화’ ‘고풍의상’ ‘떠나가는 배’ ‘비목’ 등을 연주한다.
특히 한국 가곡의 ‘어두운 면’도 솔직히 고백한다. 친일논란이 되고 있는 ‘선구자’ ‘희망의 나라로’ ‘혈서지원’ ‘혈청지원가’ 등도 무대에 올려 과거 반성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한다.
한편의 드라마로 재탄생할 이번 음악회는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여온 이 시대의 광대 김명곤 배우가 변사를 맡아 관객을 가곡의 역사 속으로 안내한다.
한국 성악계를 대표하는 소프라노 박미자, 바리톤 고성현, 테너 이정원·김우경, 바리톤 공병우·양준모를 비롯해 ‘포르테 디 콰트로’의 스타 테너 김현수와 탁월한 기량의 소프라노 홍주영이 우리말 노래의 맛을 선보인다. 김광현이 지휘봉을 잡아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코러스와 호흡을 맞춘다.
유인택 사장은 “‘굿모닝 가곡’은 성황리에 막을 내린 대학가곡축제에 이은 ‘우리 가곡 활성화 운동’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라며 “그동안 몰랐던 가곡 탄생의 비화를 변사가 해학적으로 풀어내며 시니어 세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자녀 세대에게는 잊고 있던 우리만의 감수성을 되찾는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티켓 가격은 2만~7만원이며 예매와 문의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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