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영 ‘한국 창작곡 세계무대 소개’ 한발 앞으로...앨범 ‘아리랑 노리’ 발매

강은경·이남림 등 여성작곡가 7명의 곡 ‘첼로 매력으로’ 연주

박정옥 기자 승인 2021.10.29 14:52 의견 0
첼리스트 임희영이 한국 여성 작곡가 7명의 새 작품을 담은 음반 ‘아리랑 노리(Arirang Nori)’를 발매했다. Ⓒ소니 클래시컬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오랫동안 외국에서 활동하며 ‘한국인임을 잊지 말고 뿌리로 돌아가 나의 정체성을 찾자’고 늘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국적 정서가 풍부한 우리 창작곡을 세계무대에 소개하고 싶은 소망이 항상 컸습니다.”

클래식, 크로스오버,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학구적이면서도 신선한 음악적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첼리스트 임희영이 꿈 하나를 이뤘다. 한국 여성 작곡가 7명의 새 작품으로 구성한 음반을 발매했다.

29일 소니 클래시컬에서 선보인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아리랑 노리(Arirang Nori)’. 임희영이 국내에서 출시한 다섯 번째 음반이다. 지난 8월 서울 용산구 일신홀 독주회 무대에서 선보인 초연 작품들을 담았다.

첼리스트 임희영이 한국 여성 작곡가 7명의 새 작품을 담은 음반 ‘아리랑 노리(Arirang Nori)’를 발매했다. Ⓒ소니 클래시컬


강은경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리랑 스피릿’, 이남림의 첼로를 위한 ‘산조’, 김수혜의 첼로와 대금을 위한 ‘만남Ⅲ’, 임경신의 첼로 솔로를 위한 ‘아리랑 노리Ⅱ’, 김지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맞닿음’, 정재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감정의 전이’, 강종희의 첼로 솔로를 위한 ‘이분법적 관점의 세상에서’ 등 한국여성작곡회 소속 여성 작곡가 7명이 쓴 곡들이 트랙을 장식하고 있다.

임희영은 ‘아리랑’ ‘산조’ ‘대금’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 정서를 담고 있는 곡들을 독창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교와 깊은 울림으로 선사하고 있다.

그는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넓히고 현대음악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한국 여성 작곡가들과 협업을 하게 됐다”라며 “특히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 음악인으로서 여성 작곡가들의 곡을 초연하는 것은 ‘음악가 임희영’에게 뜻 깊은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임희영은 여성 동양인 최초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에 임명됐고, 지금은 한국인 최초로 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로 선임돼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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